복귀하자마자 벼락같은 홈런…홍원기 키움 감독, 부상 털고 온 이주형 홈런에 “나도 놀랐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5.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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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주형이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이주형(23)의 홈런에 사령탑도 놀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이주형의 홈런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도 놀랐다. 원래 적극적으로 치는 선수인데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가서 결과가 좋았다. 일단 타격감은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이주형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등록되자마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0%의 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지금 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다. 뛰는 것만 좀 조절해서 하면 괜찮을 것 같다. 페이스는 차츰 올려야될 것 같다”고 했다.

이주형이 타선에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홍 감독은 “타선에 이주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연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복귀를 환영한다”고 했다.

모처럼 1군으로 돌아온 이주형은 “팀이 연패 중인데 잘해서 연패를 끊고 싶다는 그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키움은 5연패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 마음이 워낙 컸던 이주형은 첫 타석에서부터 손맛을 봤다.

이주형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최원준의 초구 138㎞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0-2로 뒤처져있던 상태라 이주형의 홈런은 추격의 의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키움은 5회 1점을 추가하며 동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9회 대거 3점을 허용하며 두산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승리했더라면 이주형의 홈런이 좀 더 의미가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주형은 홈런을 친 후 다음 세 차례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지난 9일 고척 두산전에서 타격하는 키움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홍원기 감독은 “팀이 자꾸 지다보니까 혼자 하려고 하는 게 보인다”라며 “빨리 연패를 끊고 분위기가 좋아져야 그런 모습이 좀 더 극대화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LG에서 키움으로 팀을 옮긴 이주형은 키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조기 귀국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재활 과정을 거친 이주형은 지난 4월2일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후 7경기에서 타율 0.483 1타점 등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이주형의 합류로 연승 가도를 달렸다. 주장 김혜성이 ‘복덩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키움 이주형. 키움 히어로즈 제공



하지만 이주형은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4월10일 SSG전에서 이주형은 다리에 쥐가 오는 것을 느꼈고 홍원기 감독은 병원 진료를 권유했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병원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근육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만 2주 정도가 소요되는 부상이었다.

그리고 이주형은 다시 복귀를 향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7일 단국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했다. 그리고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판단이 되자마자 고척돔으로 돌아왔다.

이주형은 “팀 성적이 좋을 때 빠져서 아쉬웠다. 거기에 다른 형들도 부상을 당하고 해서 내가 스타트를 끊어서 그런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됐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이 마음을 안고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쳤다. 팀은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지만 사령탑으로서는 희망을 볼수 있었던 장타였다. 이주형은 이날도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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