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24시간 켜놔라” 시대착오 발언 중국 바이두 부사장 사퇴

직원들의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하고 미화해 지탄을 받았던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 부사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미국 CNN방송이 10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 “대중들의 공분을 샀던 바이두 홍보책임자인 취징 부사장이 직장을 잃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그가 더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바이두의 내부 인사 시스템 스크린샷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중신경위 등 현지 매체들도 바이두 내부 인사로부터 취징이 사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바이두는 공식적으로 아직 그의 퇴사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퇴사는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영상이 누리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주가까지 급락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초래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그가 전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음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취징은 ‘중국판 틱톡’ 더우인 개인 계정에 올린 4∼5건의 동영상을 통해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등의 표현으로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장시간 초과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또 “회사와 직원은 고용 관계일 뿐이다”, “나는 직원들의 어머니가 아니다”,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느냐” 등의 부적절한 발언도 함으로써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국 CNN 방송 캡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