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외치던 러 여성들 정체는?

이우중 2024. 5.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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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중국을 동경하는 러시아 여성들의 영상이 등장했다.

매체는 AI 도구가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며 "더빙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어떤 여성이라도 '중국 총각의 꿈'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여성은 크레믈궁을 배경으로 중국어로 말하는 자신의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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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중국을 동경하는 러시아 여성들의 영상이 등장했다. 대부분 금발 미녀인 러시아 여성들은 유창한 중국어로 러시아 남성들은 술에 취해 있고 게으르다고 불평하면서 중국 사회와 기술을 칭찬했다. 이들은 또 중국인 남편을 위해 요리하고 빨래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이는 인공지능(AI) 도구로 만든 딥페이크(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로 전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9일 이 영상들이 AI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하며 “실제 영상의 짧은 샘플을 사용해 비교적 쉽게 딥페이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AI 도구가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며 “더빙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어떤 여성이라도 ‘중국 총각의 꿈’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AI 영상의 ‘샘플’로 사용된 피해자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여성은 크레믈궁을 배경으로 중국어로 말하는 자신의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도용한 수십 개의 계정을 발견했으며 “역겨웠고 개인의 자율성이 침해당하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SNS에 게시된 동영상은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일부는 제품을 홍보하거나 중국을 미화하는 데 사용됐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다만 최근에는 이 영상들이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더 이상 SNS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중국 규제당국은 AI로 생성된 가짜 콘텐츠에 명시적인 표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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