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 톱7, 美 대륙 녹이러 간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5. 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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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
시애틀·LA 등 4개 도시 공연
화끈하고 다채로운 무대로
트로트 세계화 프로젝트 시동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에녹, 박민수, 공훈,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뉴에라프로젝트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MBN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 첫 미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최종 우승자 손태진을 비롯해 톱7에 오른 출연자들이 총출동해 글로벌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이번 미국 투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활동을 통해 한국의 트로트를 세계화하겠다는 목표다.

10일 MBN에 따르면 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 등 '불타는 트롯맨' 톱7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캐시크리크 공연장을 시작으로 12일 워싱턴주 시애틀 스노퀄미, 1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페창가 서밋, 21일 하와이의 호놀룰루 하와이시어터까지 4개 도시에서 잇달아 콘서트를 연다.

특히 방송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불타는 트롯맨'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솔로 무대'와 화제의 '인생곡 메들리' '유닛 무대'까지 두루 선보인다.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토크 코너도 기대를 모은다. MBN 관계자는 "이번 투어에서는 풍성한 라이브 무대는 물론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곡 리스트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침없고 신선한 '뉴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톱7은 이번 미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다국어에 능통한 손태진을 필두로, 다양한 음악 장르의 융합을 통해 현대적인 뉴트로트로 재해석하며 트로트 세계화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미 이들은 방송을 통해 트로트의 외연을 넓혀 왔다. 박민수·공훈 등 트로트와 거리가 멀어 보였던 20대 출연자들은 폭발적이고 에너지틱한 '젊은 트로트'를 탄생시켰다. 아이돌 출신 김중연과 '성악트로트(성악+트로트)' '뮤트로트(뮤지컬+트로트)'의 창시자 손태진·에녹 등 다른 장르에서 입지를 굳힌 베테랑들은 트로트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팬층을 넓혔다.

다양한 형태로 트로트가 대중화하면서 트로트와 K팝(한국 대중가요)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추세다. 일례로 트로트 가수 이찬원은 지난 3일 음악방송 KBS2 '뮤직뱅크'에서 주간 인기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가 음악방송 1위에 오른 건 2021년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한 임영웅(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이후 3년 만이다. '뮤직뱅크'에선 2007년 강진(땡벌) 이후 17년 만이다.

최근 K팝,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가수들의 월드투어 콘서트가 급증하고 있다. 음원을 즐겨 듣는 것을 넘어 콘서트 현장을 찾아 한국 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즐기려는 진성 팬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3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독일 등 18개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 콘서트 'H.E.R'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성악가 카이는 한국 뮤지컬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단독 월드투어 콘서트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가수들의 월드투어 규모는 해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는 월드투어 '본 핑크'로 전 세계 34개국 64개 도시에서 무려 1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억4800만달러(약 2025억676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지난해 전 세계 가수의 월드투어 매출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1000만장 이상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보이그룹 세븐틴도 지난해 6개월간 70만명 넘는 글로벌 팬을 만났다. 걸그룹 에스파는 지난해 북미 8개 도시에서 티켓을 전석 매진시키며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데뷔 직후 월드투어 콘서트에 나서는 아이돌도 적지 않다. 보이그룹 싸이커스는 지난해 데뷔 후 6개월 만에 일본, 미국 등 월드투어에 나섰다. 유명하지 않아도 K팝 콘서트 자체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덕분에 글로벌 인지도를 쌓는 게 과거보다 수월해진 영향도 크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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