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꼼수 가능성도"…1000만원짜리 음악방송, 진실은 [TEN초점]

이민경 2024. 5.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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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당 음악 방송 출연 한 번에 1000만원 이상 비용이 들며, 모두 아티스트의 빚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문제가 비단 음악 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산을 늦추려는 소속사의 꼼수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 나오고 있다.

그룹 빅톤 출신 가수 도한세가 아이돌 그룹의 음악 방송 활동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업계 내에서만 돌던 불만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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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쇼 챔피언, 쇼! 음악중심, 엠카운트다운 포스터/사진= MBC, Mnet 공식 홈페이지



그룹당 음악 방송 출연 한 번에 1000만원 이상 비용이 들며, 모두 아티스트의 빚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문제가 비단 음악 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산을 늦추려는 소속사의 꼼수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 나오고 있다.

빅톤 출신 도한세 / 사진 = 도한세 SNS 갈무리



그룹 빅톤 출신 가수 도한세가 아이돌 그룹의 음악 방송 활동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업계 내에서만 돌던 불만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닿았다. 지난 9일 그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음방(음악 방송) 너무 좋은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예전에 나 어릴 때 2세대 선배님들처럼 음방 나가서 홍보 효과가 엄청난 것도 아니다. 음방 1주 돌면 1000만원이 든다. 음방 출연료는 5만원인데"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컴백하려면 멋있어야 하니까 세트 짓고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현장 스태프 식비, 간식비, 음료비 기타 등등하면 2천만원도 든다"며 "그거 다 아이돌한테 달리는 빚"이라고 설명했다.

도한세는 "그렇게라도 홍보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 K팝 아티스트들 진짜 존경한다. 세상 치열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실을 밝히게 된 계기에 대해 "계속 노래 낼 때마다 음방 나와달라고 하길래 그냥 말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중은 "이러니까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이름을 알릴 자리가 없어지는 거다", "콘서트나 행사로 돈 버는 거지 음방으로 돈 못 버는 건 알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대형에서 나오고 다른 스케줄보다 행사를 많이 뛰더라. 정산이 되는 걸 해야 하니까 그렇겠지 이해하지만 안쓰럽다"며 반응했다. 

[사진 출처: SBS MTV·SBS FiL ‘더쇼’ 캡처]



일부 관계자는 무대 설치 비용은 소속사 부담이며 헤어·메이크업·스타일링 출장 비용이 정말 비싸다며 그의 폭로에 공감했다. 특히, 요즘 유행인 아티스트 역조공으로 인해 비용이 더 들고 있다며 토로했다. 무대 구성부터 의상, 간식비, 역조공 비용까지 모두 소속사의 부담이다 보니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 금액은 실제 비용보다 부풀려진 금액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방송국에서 음악 방송 출연을 명목으로 소속사 측에 청구하는 비용은 대략 30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 이상의 금액은 음악 방송 출연을 위한 로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무대 장치 설치 비용과 관련해 관계자들은 "큰돈이 나갈 일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소속사가 비용을 전부 부담해 무대를 구성하는 건 사실이지만, 유명 가수가 아닌 신인 혹은 중견 아이돌이 음악 방송에서 쓸 수 있는 무대 장치는 매우 한정적이라고 알려졌다.

[사진 출처: SBS MTV·SBS FiL ‘더쇼’ 캡처]



무엇보다 회사에서 견적서 작성 시 리베이트(판매자가 지급받은 대금의 일부를 지급인에게 되돌려주는 일)를 염두에 두고 금액을 부풀려 기재하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고 알려진다. 대중적 인기를 얻고 크게 성공하기 전까지 아티스트 정산을 미루려는 꼼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문제 의식이 단순 음악 방송을 넘어 아티스트의 정산 시스템, 즉 소속사를 향한 문제 제기로 나아갈 수 있다는 목소리다.

음악 방송은 본래 신인 아티스트 홍보의 장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런데 그 비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면서 신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음악 방송이 더 이상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대중 사이 나오고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의 생계와 관련 있는 문제인 만큼 대중의 이어지는 관심이 필요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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