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일가 우상화’ 김기남 영결식…김정은, 장지까지 동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기남 전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 담당 비서의 발인식과 영결식에 직접 참석하고 장지까지 동행했다.
북한 공식매체 노동신문은 김 전 비서의 장례식이 지난 9일 국장으로 진행됐다고 10일 보도했다. 김 전 비서는 지난 7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 서장회관에서 열린 발인식에 참석했다며 “추도곡이 울리는 가운데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의 참된 충신, 견실한 혁명가, 저명한 정치활동가를 잃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을 금치 못하시며 고 김기남 동지를 추모하여 묵상하시였다”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결식은 신미리 애국열사릉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열사릉 입구에서 고인의 관을 맞이했다.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애도사를 통해 “(김 전 비서가) 견디기 어려운 병상에서도 수령을 받들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모대기며 자기의 몫까지 합쳐 김정은 동지를 잘 받들어달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두 손에 흙을 담아 직접 고인의 관 위에 얹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사상, 우리 위업의 정당성을 믿음직하게 수호해온 노혁명가의 고결한 삶을 뜨겁게 회억하시며 비분을 금치 못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참된 혁명 생애와 불멸할 공적으로써 우리 당과 국가의 존립과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데 적극 기여하고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여준 김기남 동지와 같은 혁명의 원로들이 있어 력사의 풍파 속에서도 주체혁명 위업을 줄기차게 전진시켜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혁명가가 지녔던 고결한 풍모는 충성과 애국으로 빛나는 삶의 본보기로 된다”며 “그 고귀한 넋과 정신은 우리 당의 위업, 위대한 우리 국가의 눈부신 강화발전사와 더불어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 전 비서는 북한 지도부 3대 세습의 정당성 확보와 우상화에 앞장서 ‘북한의 괴벨스’ ‘선전·선동계 대부’로 불렸다. 고인은 2005년 8·15 민족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파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입원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고 2009년 8월18일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 특사 조의 방문단 단장을 맡아 한국에 왔다.
지난 8일 신문은 “2022년 4월부터 노환과 다장기 기능 부전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기남 동지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2024년 5월 7일 10시 애석하게도 94살을 일기로 서거했다”고 전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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