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효(孝) 1번지' 주목

이동명 2024. 5. 10. 15: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효자각, 열녀각 다수 분포
11~12일 북삼동 효행제 열려
▲ 매년 5월에 ‘효행제’가 열리는 동해지역이 ‘효의 고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 북삼동 지역에는 ‘효행길’이 조성돼 있다. 효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정씨 양세삼효 효자각.

동해 북삼동 ‘효행제’가 11~12일 열리는 가운데 동해지역이 ‘효(孝)의 본고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본지 취재결과 동해 북삼동 지역에는 ‘효행길’이 조성돼 있다.

효행길은 분토골 삼척심씨 열려각에서 삼척김씨 추원재를 지나 효공원~김겸 효자각~용산서원~정씨양세삼효 효자각~영일정씨 영소재~정현섭 효자각~밀양박씨 봉사재~강릉김씨 추원재~연일정씨 열녀각·남양홍씨 열녀각~최용채 효자각~양세덕 효자각~강릉최씨 추원재~울진장씨 경운재~문희주 효자각을 잇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길이는 4.5㎞다.

▲ 매년 5월에 ‘효행제’가 열리는 동해지역이 ‘효의 고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 북삼동 지역에는 ‘효행길’이 조성돼 있다. 효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김인섭 처 삼척심씨 열녀각.

효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삼척심씨 열녀각의 주인공인 ‘김인섭 처 삼척심씨’는 어느날 시아버지가 학질에 걸려 온갖 약을 써도 효험이 없을 정도로 아팠을 때 산에 올라가 목욕재계하고 하늘을 우러러 자신의 몸으로 대신하기를 기도했다. 이때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다가오며 고개를 숙이고 꼬리를 흔들었다. 심씨가 이상히 여기고 따라갔더니 풀과 나뭇잎이 울창한 가운데서 엄지손가락 굵기의 영초(靈草)가 눈에 띄었다. 뿌리를 가지고 돌아와 약으로 달여 시아버지에게 드리니 건강을 회복했다. 열녀각은 1869년(고종 6년)에 건립됐다.

▲ 매년 5월에 ‘효행제’가 열리는 동해지역이 ‘효의 고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 북삼동 지역에는 ‘효행길’이 조성돼 있다. 효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김겸 효자각.

정씨양세삼효 효자각은 영일정씨의 2대에 걸친 세명의 효자, 정충원과 그의 두 아들 규형·두형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630년(인조 8년) 건립한 정려각이다. 정충원은 그의 부친이 병으로 오랜 시간 병석에 있었는데 입맛을 잃은 부친이 추운 겨울날 생선이 먹고싶다고 하자 강가에 나갔으나 얼어붙은 강에서 고기를 잡을 수 없어 배회하며 울먹이고 있을 때 그의 마음이 하늘에 닿은 듯 얼음이 갈라지며 잉어가 튀어 올랐다.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잉어를 갖다가 회를 떠서 드시게 하니 차도가 있었다. 정충원의 두 아들인 규형·두형 형제는 아버지가 하던 모습을 따라 정충원의 상을 당했을 때 3년간 죽을 먹으면서 시묘살이를 했다. 규형은 모친이 노환으로 병석에 눕자 70세가 넘은 노령임에도 손가락을 단지해 위급했던 모친을 살렸다. 중요한 벼슬자리에 있던 두형도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병석을 지켰다.

▲ 제11회 효행제가 11~12일 용산서원 등 동해 북삼동 일원에서 열린다.

김겸 효자각은 그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800년 이전에 건립됐으며 1912년 중건됐다. 김겸은 그의 어머니가 학질에 걸려 괴로워 하니 잠시도 그의 곁을 떠나지않고 지켰는데 꿈에 어떤 이가 나타나 수달 가죽으로 약을 달여드리면 병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이후 김겸은 사방천지를 다니며 수달을 구했고 수달 가죽을 약으로 다려드리니 그것을 마시고 모친의 병이 호전됐다. 어머니가 다시 위급해지자 손가락을 베어 마시게 해 고비를 넘겼다. 결국 부모가 돌아가시고 무덤 곁에 여막을 지어 시묘살이를 하며 애통해했는데 그때마다 호랑이가 나타나 함께 울면서 물러가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호랑이도 그의 효성에 감복해 함께 울어준 것이라 했고, 이를 나라에 알리니 정려가 내려졌다. 행정동인 북삼동 내 법정동의 하나인 효가동의 지명은 김겸의 호인 효가를 따라 지은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용산서원은 1705년(숙종 15년) 구천 이세필이 삼척부사로 부임했을때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처음 세웠을 때의 명칭은 ‘용산사’였다. 1984년부터는 이세필의 위패를 모시는 서원이 됐다. 용산서원의 햑규를 적어놓은 현판은 강원도유형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됐고 용산서원 전적류는 도문화재자료 제140호로 지정돼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물로 인정받고 있다.

▲ 제11회 효행제가 11~12일 용산서원 등 동해 북삼동 일원에서 열린다.

한편 제11회 효행제는 11~12일 용산서원 등 동해 북삼동 일원에서 열린다.

북삼동민 화합 한마당 축제인 효행제는 11일 북삼동행정복지센터~용산서원 1.35㎞ 구간의 효행제 퍼레이드로 막을 올린다. 이어 개회식과 공경례, 효행상 시상, 경로잔치, 어르신 한마당, 지역예술인 공연, 어르신 윷놀이대회, 팝콘·풍선아트 무료나눔, 가훈써주기, 전통차 시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2일에는 효행길 걷기대회, 어르신 윷놀이 대회 준결승·결승전, 팝콘·풍선아트 무료나눔, 보태니컬아트 체험, 전통차 시음 등이 마련돼 있다.

용산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11일 오후 4시 용산서원 간이무대에서 ‘한국 전통에 빠진 남자, 파비앙 윤’ 인문학 콘서트가 열리고, 12일 오전 10시 길라잡이와 함께하는 효행길 투어를 하게 된다.

행사 기간 유현병 화백의 문인화 도슨트도 열린다.

부대행사로 청사초롱 길과 달 조형물을 조성해 용산서원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전통음식 체험과 갯두들 푸드마켓, MD마켓 등이 마련된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