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함축적인 맥베스, 꼭 하고 싶었다”

임석규 기자 2024. 5.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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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끝으로 내달아 결국 스스로 파멸의 무덤을 파는 인물이죠." 연극 '맥베스'로 연극 무대에 다시 서는 배우 황정민은 작품 속의 맥베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굉장히 함축적이 작품이죠. 수없이 재창작되고 공연된 이유일 겁니다. 공부할 것이 많아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는 "연극 무대에선 배우로서 오롯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번에도 힐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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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이 레이디 맥베스 연기
‘리차드 3세’ 이어 황정민의 두번째 셰익스피어 작품
10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맥베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출가 양정웅(왼쪽부터), 배우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 연합뉴스

“탐욕의 끝으로 내달아 결국 스스로 파멸의 무덤을 파는 인물이죠.” 연극 ‘맥베스’로 연극 무대에 다시 서는 배우 황정민은 작품 속의 맥베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10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구청장인데 대통령이 될 거란 말도 안 되는 예언에 현혹돼 욕망의 끝으로 가는 인물”이라고도 비유했다.

연극 ‘맥베스’는 ‘리차드3세’(2018∙2022년)에 이어 황정민이 연기하는 두 번째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굉장히 함축적이 작품이죠. 수없이 재창작되고 공연된 이유일 겁니다. 공부할 것이 많아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는 “연극 무대에선 배우로서 오롯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번에도 힐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베스’는 인간의 욕망과 파멸, 그리고 운명이 빚어내는 비극에 관한 이야기다. 황정민은 5주 동안 모든 회차 무대에서 배역을 혼자 소화하는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1주일에 6~8회를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른다.

비중이 큰 레이디 맥베스는 배우 김소진이 연기한다. 김소진은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 행동하는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인데, 불안과 두려움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연극 ‘와이프’에 출연하는 등 영화와 드라마 외에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서왔다. 2017년 ‘더 킹’에서 안희연 검사 역을 호연하며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청룡영화상, 올해의 영화상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맥베스와 대립하는 뱅코우 장군은 송일국이 연기한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는 배우다.

연극 ‘맥베스’에 출연하는 배우 황정민. 샘컴퍼니 제공

‘맥베스’는 ‘햄릿’, ‘리어왕’, ‘오셀로’와 함께 이른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 꼽힌다. 전쟁터에서 돌아오던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는 3명의 마녀에게서 왕이 될 거란 예언을 듣는다. 이 얘길 들은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을 부추겨 덩컨 왕을 살해하게 한다. 폭주하는 욕망에 잔혹한 범죄로 치닫는 맥베스 부부는 소용돌이치는 운명의 회오리에 허우적대다 마침내 씻기지 않는 피 묻은 손을 닦으며 뒤늦게 절규한다. “꺼져라, 꺼져라, 덧없는 촛불아. 인생은 그저 걸어다니는 그림자, 무대 위에서 거들먹거리며 초조하게 자신의 시간을 보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가련한 배우, 무어라고 마구 떠들어대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백치의 이야기.”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10회 그단스크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연출가 양정웅이 연출한다. 7월13~8월1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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