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이브 너무 멀리, 팀 승리에만 중점"…LG '뉴 클로저' 유영찬의 키워드 '한 걸음 한 걸음'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팀이 승리하는 데만 중점을 맞췄다."
유영찬은 올 시즌 LG 트윈스의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뒷문을 지켰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유영찬이었다. 지난 시즌 유영찬은 67경기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68이닝 평균자책점 3.4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18경기 4승 1패 8세이브 18⅓이닝 평균자책점 1.96으로 클로저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에 대해 "우리 팀에서 가장 기본기가 잘 돼 있다. 투구 메카닉이 윤석민과 비슷하다. (윤)석민이의 좋았을 때의 모습과 영찬이의 지금 모습을 연관시켜 보면 비슷할 것이다"며 "기본기가 있어 마무리투수로 선택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세이브를 기록하며 자기 자리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9일 SSG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LG가 3-1로 앞선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오태곤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김창평이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유영찬이 잡은 뒤 1루에 송구를 했는데, 불안한 송구였다. 하지만 1루수 문보경이 잘 잡아줬다. 이후 이지영을 포수 땅볼로 처리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유영찬은 "(세이브를) 저 혼자 한 것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 팀이 다 같이 잘해서 할 수 있는 세이브다"며 "아직 초반이라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구원투수로 나갈 때처럼 똑같이 생각하고 던질 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영찬은 지난달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김민석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9회초 김민성과 이정훈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 삼진, 전준우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는데, 이후 연속 볼넷 3개를 허용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유영찬의 올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하지만 이후 8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고 있다.
유영찬에게 롯데전은 큰 교훈이 된 경기였다. 그는 "그 경기 끝나고 코치님이 잘 이야기 해주셨다. 그 경기를 토대로 지금까지 괜찮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때는 제가 흥분한 것 같았다. 지금은 흥분했다고 느끼면 스스로 생각하고 낮추려고 한다. 교훈이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LG는 1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의 3연전을 치른다. 유영찬에게는 복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때 생각은 안 하고 똑같이 던질 것 같다. 그때 못 던져서 이번에 잘 던지려고 해도 잘 던져지는 것이 아니다. 그냥 똑같이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그냥 똑같이 하겠다"고 했다.
유영찬의 올 시즌 목표는 30세이브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보다 팀을 우선시 생각하고 있다. 유영찬은 "(30세이브는) 너무 멀리 있는 것 같다. 목표에 대해 그렇게 말했지만, 생각 안 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만 중점을 맞추고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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