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표님 장녀에 투표를"…총무팀 '폭탄 메일', 신종 갑질?

이소은 기자 2024. 5.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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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 총무팀이 전 직원에게 매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대표님의 장녀에게 투표하라'는 메일을 보내 신종 직장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A씨가 받았다는 사내 공지 메일을 보면 '임직원 긴급 공지'라는 제목으로 '존경하는 ○○○ 대표님의 장녀 ○○양이 Mnet에서 방영 중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에 출연 중이다. 임직원분들께서는 ○○양의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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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 총무팀이 전직원에게 매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대표님의 장녀에게 투표하라'는 메일을 보내 신종 직장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회사 총무팀이 전 직원에게 매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대표님의 장녀에게 투표하라'는 메일을 보내 신종 직장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에서 아이랜드2 홍보 메일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중소기업 첫 입사인데 대표님 가족, 지인들 사업 관련해서 공구 메시지나 따님분 홍보 메시지가 계속 온다"며 "회사 탕비실에 홍보랍시고 저 프로그램 주제곡을 크게 틀어놓는 것도 근무 중에 너무 거슬린다"고 토로했다.

A씨가 받았다는 사내 공지 메일을 보면 '임직원 긴급 공지'라는 제목으로 '존경하는 ○○○ 대표님의 장녀 ○○양이 Mnet에서 방영 중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2에 출연 중이다. 임직원분들께서는 ○○양의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오디션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일 하단에는 투표 페이지 주소와 함께 투표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적혀있다.

A씨는 "우리 회사 직원들 다 저것 때문에 말 많고 휴일에도 심지어 같은 내용의 메일이 계속 왔다. 남의 가족일 하나도 안 궁금한데 계속 오는 거 스트레스다"라고 토로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저렇게 계속 보내면 투표 하고 싶다가도 안 하고 싶겠다" "노래 크게 틀어놓는 건 진짜 스트레스받을 것 같다" "메일 제목이 더 싫다. 저게 뭐라고 긴급 공지냐"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앞서 다른 회사에서도 사장 자녀의 오디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사내 공지문을 붙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가 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이-랜드2:N/a'는 CJ ENM과 프로듀서 테디가 합작한 Mnet 프로그램이다. 웨이크원(WAKEONE) 소속 연습생 24명이 출연, 경쟁을 통해 12명만이 데뷔를 할 수 있는 '아이랜드'로 올라간다. 최종적으로 뽑힌 이들은 웨이크원의 첫 번째 정규 아이돌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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