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만 만나면 스텝 꼬이는 NC, 정규시즌 11경기 더 남았는데···

KT 선수들이 9일 수원 NC전 승리 후 이강철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며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KT 위즈 제공

지난 시즌 NC는 정규시즌 KT 상대로 6번 이기고, 10번 졌다. 승률 0.375로 상대 전적이 가장 안 좋았다. KIA(6승 1무 9패)와 함께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한 ‘유이’한 상대가 KT였다. 첫 6경기에서 5승 1패를 했는데, 이후 10경기에서 1승 9패로 크게 밀렸다. KT와 악연은 가을 무대까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남은 세 경기를 내리 졌다. NC의 돌풍은 KT를 넘지 못하고 잦아들었다.

KT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꼬인다. 올 시즌도 그렇다. NC는 8, 9일 수원 KT전을 내리 졌다. 시즌 상대 전적도 2승 3패로 뒤집혔다.

8일 경기에서 NC는 실책 2개로 넉 점을 헌납했다. 이날 경기에만 실책 3개가 나왔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동점 홈런만 2차례 때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11회말 안타와 번트, 폭투로 내준 1사 3루 위기에서 끝내기 내야안타를 맞아 6-7로 졌다. 11회초 2사 3루 위기를 살리지 못했고, 10회초 박건우의 잘 맞은 타구가 담장을 넘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10회초 NC는 선두타자 박건우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NC 김형준이 9일 수원 KT전 추격하는 1점 홈런을 때린 뒤 전상렬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으로 패한 9일 경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7회초 김형준의 1점 홈런으로 2-3,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날 NC는 병살만 세 번 쳤다. 그중 두 번이 만루 병살이었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8회초 다시 잡은 1사 만루에서 데이비슨이 병살을 치고 말았다. 강인권 감독은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서호철과 권희동을 경기 초반부터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연이은 병살에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NC는 KT전 2연패로 3위 삼성에 다시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KT는 5연승을 달리며 시즌 17승 1무 21패, 어느새 승률 5할을 가시권에 뒀다. 부상 복귀 자원이 줄줄이 대기 중인 KT는 시간이 갈수록 전력이 강해진다. NC는 그런 KT와 아직 정규시즌 1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천적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이후 고비마다 KT가 NC의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