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게 보여줄 연기들” 한재림 첫 시리즈 ‘The 8 Show’ 어떨까 [종합②]

이민지 2024. 5. 10. 1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이 쇼는 통할까.

넷플릭스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가 5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8층 역 천우희, 3층 역 류준열, 7층 역 박정민, 4층 역 이열음, 6층 역 박해준, 2층 역 이주영, 5층 역 문정희, 1층 역 배성우,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재림 감독은 "'The 8 Show'는 인생의 나락에 빠진 8명의 사람들이 자기의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제안을 받는다. '당신이 포기한 시간을 사겠다. 쇼에 참석만 해도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상금을 준다'. 8명의 사람들이 이 쇼에 참여해서 어떻게 하면 더 쌓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협동과 반목하는 8명의 희, 비극이다"라고 소개했다.

웹툰 원작의 시리즈 화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머니게임'이라는 웹툰을 너무 재밌게 봤다. 서바이벌 장르에 속하는데 보통의 서바이벌 게임 장르는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승리하면서 쾌감을 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머니게임'은 블랙코미디라 주인공이 뭔가를 해결하려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고 그러면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드러난다. 아무래도 서바이벌 장르는 상대방이 사라지면서 내가 돈을 버는 구조라는 한계가 있더라. 이걸 어떻게 바꿔볼 수 없을까 하다가 작가님의 천재적인 '파이게임'을 봤다. 서바이벌 장르인데 한 사람도 죽으면 안 된다는 룰이 너무 재밌더라. 두개를 합치면 어떨까 싶어서 합치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먼저 'The 8 Show'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류준열은 "작품을 선택할 때는 늘 그렇다. 감독님의 전작이 얼마나 재밌었고 흥미로웠는지를 본다. '더킹' 때도 한재림 감독님의 전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 이번에 제안 주셨을 때 앞뒤가리지 않게 하겠다고 하고 이 작품에 참여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천우희는 "이야기 구조가 재밌었다. 인간 사회의 축소판 같은 느낌인데 모두에게 공통된 절대적인 시간과 상대적인 돈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재밌었다. 8층이란 인물에 대한 호기심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평소 감독님의 팬이었고 좋아했다. 이 작품의 원작도 좋아했다. 좋아하는 감독님이 좋아하는 만화를 실사화 하신다는데 참여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열음은 "4층이라는 캐릭터가 어린 시절부터 사회생활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세상에서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에 굉장히 공감됐다"고 말했고 박해준은 "감독님과 전작을 같이 했는데 작업 방식이 재밌어서 또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작품을 봤는데 너무 흥미롭더라. 같이 캐스팅된 분들과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해볼까 설레면서 했다. 같이 오랫동안 작업해서 너무 재밌었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주영은 "원작의 팬이었다. 웹툰 뿐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도 본방사수해 볼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인데 참여한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준비하는 내내 꿈꾸는 것 같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문정희는 "한재림 감독님 작품이라는 것에 끌렸다. 캐스팅이 되어가는 걸 보니까 너무 설레더라. 작품도 너무 재밌었는데 구조가 독특하고 들어가보면 다 나같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내가 맡은 5층이 너무 어렵더라. 부담감으로 시작했지만 같이 부딪히고 이야기 하면서 매력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자신했다. 배성우는 "웹툰을 재밌게 봤었고 감독님의 새로운 각색도 너무 좋았다. 새로운 방식의 장르물이라 생각했다. 많은 의미와 상징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게 참여했다"고 말했다.

'The 8 Show'는 1층부터 8층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배우들이 직접 자신들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3층 역 류준열은 "1층부터 8층 사이 중간을 선택하는 어중간한 인물이다. 다양한 인물들 속에서 평범하고 보통의 선택을 한다. 튄다기 보다 안전한 것을 추구하고 조용하고 평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의 화자로서 시청자들과 함께 인물들의 선택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면서 주관적인 생각을 섞어서 공감에 키워드를 맞췄다. 평범하게 보통의 것을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가장 고층인 8층을 맡았다. 그는 "이 친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부류의 인물이다. 자유분방하다고 해야하는지, 도를 넘어서는건지 어느 선상에 있다. 돈도 돈이지만 흥미가 중점이 돼 이 쇼에 참가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번 쉬운 인물이 없지만 이번 역할은 가장 본능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순수하게 연기하면 이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인물을 표현해나가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박정민은 7층에 대해 "8명 중 가장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논리적인 행동을 하려는 인물이다. 이 쇼의 본질에 대해 계속 탐구하는 인물이다. 쇼가 진행될수록 쇼의 본질과 개인의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흔들리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브레인 역에 대해 "이제야 나와 어울리는 역을 맡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 어떤 작품보다 편했고 그동안 감독님들이 왜 나한테 피를 묻히고 흙을 묻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하게 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재밌게 하고 싶은데 그걸 누르느라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열음은 "4층은 씩씩하고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쇼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려고 여기 붙었다 저기 붙기도 한다. 세상을 쇼 안에서 배워나가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6층 역 박해준는 "말보다는 행동, 힘과 주먹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하는 인물이다. 나름 굉장히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 쇼를 유지하려는 인물 아닐까 생각했다. 말없이 빠르게 간단한 방법을 찾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몸을 키우려고 노력하기도 했는데 편하게 잘 먹었고 운동을 평소보다 조금 더 했다. 힘들었다. 10~11kg 정도를 키웠다. 공포를 줘야할 것 같아서 했는데 잘 됐다고 생각한다. 난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은 "화를 담당하고 있다. 나는 2층이 다른 면에서 순수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순수함이 순수하게 화를 내는 것으로 표현된다. 자기보다 남들을 더 생각하는 정의로운 인물이다"며 "증량을 해야해서 많이 먹고 많이 자고 많이 운동했다"고 밝혔다.

5층 역 문정희는 "이 쇼에서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중재하느라 바쁜 역할이다. 평화주의자다. 사람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일들이 있다. 작품을 많이 해왔지만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며 "모호할 수 있는 캐릭터다. 좋은게 좋은거라 하는 인물이 항상 문제가 있어 좋아하진 않는데 5층이 공감을 샀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신경 썼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1층은 유일하게 몸이 좀 불편한 인물이다. 몸이 불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생각이 강하니까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찾고 나름 열심히 참여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하다는게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하더라"고 덧붙였다.

'The 8 Show'는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기도 하다. 한재림 감독은 "영화를 할 때는 관객분들이 극장에 앉아서 러닝타임 동안 안 나가신다는 약속을 서로 하고 만드는거다. 의도적으로 지루한 지점을 줄 수도 있고 이야기를 조금 더 설명할 수도 있다. 시리즈물은 스트리밍으로 집에서 편하게 보는거다. 시청자분들을 몰입시키려면 그런 방법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밥도 먹고 하면서 편안한 상태에서 보는거니까 텐션과 이야기들이 빨리 진행되면서도 전환이 빨라야 더 재밌게 보지 않을까. 한화가 끝나면서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들어야 보게 되더라. 매체간 다른 지점이라고 봤다. 내용이 길기 때문에 여러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각자의 취향과 스타일대로 8명 중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킹'에 이어 한재림 감독과 재회한 류준열은 "감독님 영화를 좋아한다는건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 이야기가 나와 잘 맞아있는거다. 촬영 중간에도 다른 영화 이야기, 캐릭터에 대해 애야기를 나누다 보면 말이 잘 통한다. 작업하는 동안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더킹'이라는 작품을 이틀 나가서 찍은 것 밖에 없다. 평소에 좋아하는 형이었다. 이번에 좀 더 긴 호흡으로 작업하면서 만나게 됐는데 현장에서 만나는 한재림 감독님은 색다른 면이 있었다. 날 믿어주시고 잘못된 부분은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제한된 공간에서 8명이 지내다보니 정말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 볼 꼴 못 볼 꼴 서로 보면서 격없이 친해졌다"며 웃었다. 이어 "힘든 장면이 있을 때도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순간도 많았다. 한편으로는 너무 가까이 하다보니까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더라. 에너지가 다 떨어진다거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민은 "우리는 너무 친해서 굳이 찾아가서 '뭐하니 같이 밥 먹자' 하며 괴롭혔다"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드라마의 배경 설정에 대해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긴 미술이나 의상 설정이 의도적으로 생략돼 있다. 인물에게만 집중되게 만들었는데 그걸 영상화 하려니까 에피소드나 이야기, 콘셉트, 철학을 다 가져올 수 있어도 그건 가져올 수 없더라. 그래서 미술감독님과 정말 많이 고민했다. 과연 어떤 배경에서 이들이 이 쇼에 참가해야 욕망을 느낄까 고민하다가 이들이 사고 싶은, 소비하고 싶은 욕망을 주는 재화나 물건을 전시하고 가짜로 만들면 욕망이 세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든 것을 진짜 같은 가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재림 감독은 특히 "시리즈물이 처음이다. 전세계 90여개국 시청자분들께 우리 작품이 소개된다는게 너무 떨리고 기대된다. 배우 8명의 연기들이 너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시청자들께 자신있게 보여드릴 연기들이라 생각해 기대하고 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The 8 Show'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표명중 acep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