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주차장 무료개방한 김병희 목사…"제가 선행한다고요?"

최대억 2024. 5. 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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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지역 주민들에게 단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 목회자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시 북구 서변제일교회 담임목사이자 대신대학교 신학역사 교수인 김병희(59) 씨.

서변동 주민 김모 씨는 "인근의 다른 교회만 보더라도 크고 빈 공간에 교회버스와 평일에는 외부용 차량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쇠사슬을 채워 놓는데 반해 김병희 목사님의 오랜 세월 주차장 개방으로 동네 사람들이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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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주·야간 주차하는 주민위해 교인에게 마찰 자제 당부
국내외 소외계층과 ‘레소토’ 유일한 한국 선교사에 매달 후원

대구 서변제일교회 김병희 담임목사.

[더팩트ㅣ대구=최대억 기자] 24년간 지역 주민들에게 단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 목회자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시 북구 서변제일교회 담임목사이자 대신대학교 신학역사 교수인 김병희(59) 씨.

김 씨는 대구 성서지역에서 교회를 옮겨 온 2000년부터 고질적인 구도심 이면도로 주차 공간 부족에 힘들어하는 서변동 주민들의 일상을 지켜보다 해당 부지를 주차장으로 시민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주차 가능한 차량 대수는 최대 12대까지다.

일주일에 두 번의 교회 예배시간대(수요일 저녁·일요일 오전)를 제외하고는 주민들에게 365일 내내 무료 개방하고 있다.

특히 수요일 저녁 예배 시간에는 주민들의 퇴근 시간대와 맞물린 점을 감안해 교인들과 주민들에게 자율 주차에 맡기는 등 오히려 설교 시간에 앞서 주민 편의에 서서 교인들에게 주민간 마찰 자제를 간헐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서변동 주민 김모 씨는 "인근의 다른 교회만 보더라도 크고 빈 공간에 교회버스와 평일에는 외부용 차량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쇠사슬을 채워 놓는데 반해 김병희 목사님의 오랜 세월 주차장 개방으로 동네 사람들이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 이모 씨는 "교회 분들도 간혹 주차문제로 속상한 부분이 있어도 대체로 조용히 넘어간다. 알고보니 김 목사님이 늘 중재를 하고 있었다"며 "아무래도 저희 동네가 전·월세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 보니 아시고 배려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한다"며 김 씨와 교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대구 서변제일교회 주차장. 잠금장치 없이 주민들이 24년간 365일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김 씨는 야간에도 교회 보안 등의 문제에 개의치 않고 주차장을 하루종일 개방하고 있다.

김씨의 이 같은 변함없는 자선 활동은 국내 지자체가 학교와 백화점, 교회 등과 주차장 무료개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협조한 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례와 사뭇 다르다.

김 씨는 "가끔씩 장기 주차를 해놓고 핸드폰을 꺼놓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 속상할 때도 있지만 요즘은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은혜를 베풀고 나서 보답을 바라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주고 나서도 후회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렇게 실천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자선을 실천하는 일상으로 살아온 김 씨 본인 스스로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게 외부에 알려질 만큼 특별한 것인가요?"라며 되묻는다.

사실 김 씨의 선행은 이뿐 만이 아니다. 그는 대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해외 저소득 소외계층 및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매달 월급 일부를 6년째 꾸준히 기탁해오고 있었다.

또한 아프리카 남부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에 있는 인구 230만명의 내륙국가인 레소토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 선교사에게 매달 60만 원을 보내고 있다.

이 후원금은 서변제일교회 교인들이 주축이 돼 지난 1월부터 후원단체(레소토 선교회)를 결성해 성금을 마련하고 있다.

소식을 전해들은 최대해 대신대 총장은 "각박한 사회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에게 예의를 갖춘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면서 "내세움이 없고 오랜세월 변함없는 김병희 목사의 도덕적이고 헌신적인 삶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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