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옆집에 있던 양의지 직속 후배, 이제는 바로 곁에서 성장하는 중…두산 김기연 “의지 선배의 모든걸 흡수하고 싶어요”[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5.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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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기연이 지난 7일 고척스카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뭐라 그래야할까요, 침착해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마친 두산 양의지는 후배 김기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평가했다.

양의지는 “포수로서 침착함을 가지고 있다. 조용히 투수를 끌어들이는게 있는 것 같다. 어린 투수들이 나왔는데도 경기 내용도 좋고 볼넷도 많이 줄어들더라. 게다가 수비는 물론 방망이에서도 하나씩 쳐주고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이렇게 칭찬하는 이유가 있다.

두산 백업 포수 김기연은 올시즌 팀을 흐뭇하게 하는 선수다.

진흥고를 졸업한 양의지의 고교 직속 후배인 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1군에서 2경기, 그리고 2022년에는 12경기를 뛴 김기연은 지난해에도 28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아 잠실구장 ‘옆집’인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적이 계기가 된 것일까. 김기연은 16경기에서 타율 0.326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백업 포수로서 기량을 검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의지의 곁에서 성장하고 있어 더욱 미래를 기대케한다.

두산 포수 김기연.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기연은 “양의지 선배가 최근에 인터뷰에서 어릴 적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는만큼 진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한다”고 했다.

2차 드래프트의 ‘매물’로 나왔다는 건 팀의 전력에서 제외된 것과도 같았다. 하지만 다시 자신을 부른 팀이 두산이라는 건 김기연에게 더 큰 기회와도 같았다. 그는 “의지 선배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존경해서 항상 롤모델로 꼽았다. 이렇게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이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양의지 선배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배우고 싶은 부분은 도루 저지율이다. 김기연은 “의지 선배가 통산 저지율이 3할이 넘으시지 않나. 던지는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다 배우고 싶다. 전반적으로 잘하는 선배님에게서 많이 배우고 싶다”며 거듭 말했다.

김기연은 양의지의 중요한 도우미가 될 수 있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는 김기연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 김기연은 “내가 좀 더 잘해서 주전 포수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웃었다.

올시즌 좋은 성적의 원동력은 ‘자신감’이다. 김기연은 “내가 준비하던게 야구장에서 나오고 있다. 아직 5월이지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두산 김기연. 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에 나가는 기회가 많아지다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김기연은 “지난해까지는 타격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경기를 자주 나가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좋은 스윙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안타가 나왔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내가 맞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타석에서 자신감있게 배트를 휘두른다. 김기연은 “계속 해오던 게 있었는데 생각에서 확신이 생겨서 이제 유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야구가 잘 되다보니 출근길이 즐겁다. 김기연은 “야구장오면 즐겁고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계속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김기연은 “매 타석 나가서 모든 공 안타 치고 싶고 그런 심정이다. 코치님이 너무 욕심 부리지 말라고 하시더라. 욕심 부리면 떨어질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정 타석은 못 들어가더라도 3할은 유지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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