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이트쇼' 한재림 감독, '음주운전' 배성우 선택 감행한 이유 "성실한 성격 캐릭터와 어울려"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5. 10. 12: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 에이트 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배우 배성우가 ‘더 에이트 쇼’로 복귀한다. 논란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배성우를 선택한 한재림 감독의 선택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선택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2가에 위치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제작발표회에서는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 한재림 감독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과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가 완성됐다. 여기에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8개의 층으로 나뉘어진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협력과 대립, 배신을 거듭하는 8명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심도 있게 다루며 피카레스크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한재림 감독은 작품에 대해 “‘더 에이트 쇼’는 인생 나락에 빠진 여덟 명의 사람들이 자기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포기한 시간을 사겠다.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돈을 받는다’는 제안을 받는다. 시간만큼 상금이 쌓이니까 협동과 반목을 반복하는 여덟 명의 희비극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재림 감독은 “‘머니게임’이라는 웹툰을 너무 재밌게 봤다. 보통 서바이벌 장르는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승리하면서 쾌감을 주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원작은 피카레스크 블랙코미디라서 주인공이 해결하면 할수록 구렁에 빠진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인간 군상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어떻게 바꿔볼 수 없을까 했다가 배진수 작가님의 ‘파이게임’이 있었다. ‘한 사람도 죽을 수 없다’는 룰이 너무 재밌었다. 그 두 개를 합치면 어떨까 싶어서 합쳤다”라고 말했다.

첫 시리즈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은 “영화를 할 때에는 관객 분들이 극장에 앉으셔서 러닝타임 동안 안 나가신다는 약속을 하고 만드는 거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감독 입장에서 지루한 지점을 줄 수 있고, 어떤 이야기를 조금 더 설명할 수도 있다. 시리즈물은 스트리밍으로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시청자 분들을 작품에 몰입시키려면 그런 방법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금 더 시리즈는 텐션과 이야기들이 빨리 진행이 되면서 전환이 빨리 돼야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는 한 화가 끝날 때 다음 화를 기대하게 만들어야지 다음 화를 보고 싶더라. 또 호흡이 길기 때문에 여러 인물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덟 명 중에 한 명에게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재림 감독은 ‘쇼 안의 모든 것은 가짜’라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의상이나 미술 설정이 의도적으로 가려져있다. 그걸 영상화하려니까 에피소드나 이야기, 철학을 다 갖고 올 수는 있어도 그 부분은 갖고 올 수는 없더라. 과연 어떤 배경 안에서 이 쇼에 참가를 해야 욕망을 느낄까 고민하다가 이들이 소비하고 싶은 물건을 전시하는데 다 가짜로 만들면 욕망이 더 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구성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재림 감독은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시간이 늘어나면 상금이 늘어나는 것과 이 쇼에서는 아무도 죽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였다. 사람에겐 욕망이 있기 때문에 상금을 벌고 싶어 하지 않겠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다들 노력할 텐데 협동만 할 수 없으니까 반목도 하면서 희비극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여덟 명의 캐릭터로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들의 희비극이 잘 정리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각색했다”라고 했다.

배우들은 출연 이유로 한재림 감독과 독특한 구성의 대본을 꼽았다. 먼저 류준열은 “‘더 킹’을 함께 하긴 했지만 감독님의 작품들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쇼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천우희는 “이야기 구조가 재밌다고 생각했다. 인간 사회 축소판 같은 느낌이다. 모두에게 공통된 절대적인 시간이랑 상대적인 돈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재밌었다. 제가 지금까지 선택했던 인물과는 다르게 어떤 삶을 영위했을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감독님 뿐만 아니라 원작을 좋아했다. 참여하게 해 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열음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사회생활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이 공감돼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해준은 “‘비상선언’ 때 작업방식이 너무 좋아서 함께 하게 됐다. 작품도 너무 흥미로웠다. 같이 캐스팅된 분들과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해 볼까 설레면서 했다. 같이 이렇게 오랫동안 작업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주영은 “원작의 팬이었다. 원작뿐만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도 본방사수해서 볼 정도로 너무 좋아했던 작품인데 참여하는 것 만으로 믿기지 않았다. 꿈꾸는 것 같은 느낌으로 준비하고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문정희는 “한재림 감독님 작품이어서 끌렸다. 작품의 구조가 너무 독특하고 들여다보면 다 나 같아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제가 맡은 5층 또한 너무 어렵더라. 부담감으로 시작했지만 배우들과 같이 부딪히면서 되게 매력 있는 작품이 되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성우는 “웹툰을 재밌게 봤었다. 감독님의 새로운 각색도 너무 좋았다. 새로운 방식의 장르물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감사하게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더 킹’에 이어 한재림 감독과 또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류준열 박정민은 깊은 신뢰를 보였다. 박준열은 “저는 ‘더 킹’이라는 장면에서 이틀 나와서 찍었다. 평소 그냥 좋아하는 형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만나게 됐는데, 현장에서 만나게 된 한재림 감독은 색다른 면이 있었다.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캐릭터 연구도 저에게 일임해 주셨다. 모니터석에서 연출하시는 모습을 보면 찡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라고 했다.


류준열은 자신이 연기한 3층에 대해 “3층은 1층부터 8층 중에 중간을 선택한 것처럼 어중간한 인물이다. 다양한 인물들 중에 보통의 선택을 하고, 안전한 걸 추구하는 인물로 이 쇼에 자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준열은 “이 이야기의 화자로서 시청자와 함께 인물들의 선택을 객관적으로 전하면서 주관적인 생각을 섞어서 공감의 키워드를 키우고 싶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천우희는 8층에 대해 “저는 최고층 8층을 맡으면서 이 친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자유분방하다고 해야 할지 도를 넘은 거라고 해야 할지, 어느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돈도 돈이지만 흥미 때문에 이 쇼에 참여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우희는 “매번 쉬운 인물은 없지만 이번 역할 같은 경우는 본성과 본능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순수하게 연기하면 이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쉽지 않은 면들이 있더라. 도전하는 만큼 이 인물을 풀어가는 것에 있어서 즐거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7층에 대해 “8명 중에서 가장 이성적인 사고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이 쇼의 본질에 대해서 계속 탐구하는 인물이다. 쇼가 진행될수록 이 쇼의 본질과 개인의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흔들리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민은 “이제야 저랑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다. 그 어떤 작품보다 편했다. 그간 감독님들께서 왜 제 얼굴에 흙을 묻히고 피를 묻히셨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편하게 임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배우 분들이 채도가 높은 인물들을 연기하셔서 그 속에서 어떻게 나의 중심을 잡고 갈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저도 중간에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부단히 눌렀다”라고 했다.

박해준은 6층에 대해 “합리적이고 빠른 방법으로 이 쇼에서 좋은 걸 빠르게 획득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말없이 빠르게 간단한 방법을 찾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특히 박해준은 6층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증량했다면서 “너무 힘들었다. 한 10~11kg 정도 키웠다. 보는 모습에서 사람들에게 압도적으로 공포감을 줘야 할 것 같아서 했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주영은 2층에 대해 “화가 굉장히 많은 인물이다. 2층이 8층과는 다른 면에서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함의 표현이 8층과 다르게 표현되는데 주로 화를 낸다. 정의로운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문정희는 5층에 대해 “이 쇼에서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중재하기 바쁜 역할이다. 제가 작품을 많이 하긴 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잊지 못할 작품이다”라고 했다.

배성우는 1층에 대해 “몸이 불편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있어서 해를 끼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서 어떤 방법으로도 쇼를 이어가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쇼를 이어가는 인물이다”라고 했다.

여덟 명의 배우들은 10개월 간 동고동락하며 ‘케미’를 만들어갔다. 천우희는 “제한된 공간에서 여덟 명 이서만 지내다 보니까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격 없이 친해졌다. 힘든 장면이 있을 때도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는 순간이 많았다”라고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더 에이트 쇼’를 향한 불편한 시선이 있다. 출연 배우인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과 류준열의 사생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배성우는 지난 2020년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배성우는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차량을 운전하다 적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에 배성우는 당시 출연 중이던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 같은 소속사 배우인 정우성이 교체투입되기도 했다. 이후 자숙을 가진 배성우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이어 ‘더 에이트 쇼’에 캐스팅되면서 활동 복귀를 알렸다.

또한 류준열은 최근 배우 한소희와의 열애, 결별 과정에서 환승 연애 의혹이 불거지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먼저 배성우는 질의응답 시간 전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배성우는 “일단 사죄의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끼쳐드렸던 실망과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성우는 “제 개인적인 일로 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많이 두려웠고 죄송스러웠다. 이 작품은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었다. 제가 함께 한 분들께 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덜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배성우는 “이렇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저는 배성우 씨가

한재림 감독은 음주운전 논란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배성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 역할에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판단이다. 연민을 가지면서도 그게 또 너무 구질구질하지 않고 착실하고 실제 성우 형의 성격이 성실한 분이어서 이 역할을 누가 할 수 있을까 고심했다. 개인적으로는 성우 선배와 친밀한 관계이기도 하고 굉장히 죄송해하고 힘들어했다. 그런 마음을 충분히 봤기 때문에 함께 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사생활 관련 이슈와 관련해서 그 당시에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SNS에 여러 글들이 올라왔다. 제가 그것에 하나하나 답하기보다는 침묵하고 그로 인한 비판을 감당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류준열은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 홍보대사이면서 김주형 골프 선수의 캐디로 ‘마스터스’에 참여한 것과 관련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은 잘 읽어 봤다. 제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데뷔 이래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 개인적인 일이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더 에이트 쇼’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더 에이트 쇼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