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유네스코 유산 등재 위해 세계농업유산 지정에 힘써야"

강성철 2024. 5. 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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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살리기재단, 안동서 '닥나무 농업과 한지' 주제로 심포지엄
안동서 전통 한지 농업 주제로 심포지엄 개최 한지살리기재단은 10일 오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닥나무 재배 농업과 전통 한지 생산 시스템의 국내 및 세계중요농업유산 가치판단'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지살리기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통 한지(韓紙)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 닥나무 농업과 한지 생산 문화의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에도 힘써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지살리기재단(이사장 이배용)은 지난 9일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닥나무 재배 농업과 전통 한지 생산 시스템의 국내 및 세계중요농업유산 가치판단'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초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등재 여부는 2026년 12월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날 김형진 국민대 교학부총장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경북 한지의 유래와 가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경북지역 닥나무 농업과 한지 생산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부총장은 "FAO는 농촌을 유지해온 고대농업 보존을 비롯해 인류의 진정한 가치 인식 제고와 전통농업 및 농업문화 전승을 위해 2002년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을 지정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유산으로 선정되면 환경 변화에 적응해온 전통 지식과 실천을 다음 세대로 계승하는 동적 보전과 적응관리를 통한 지속가능성 향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특히 경상북도 닥나무 농업과 한지 생산과 관련해 고려시대부터 주변국의 인정을 받았던 우수성을 강조했다.

고려 왕조 당시 생산됐던 고려지(高麗紙)는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품질면에서 크게 호평받았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 고문헌에서 언급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총장은 "아름다운 흰빛에 결이 있는 매끄러움, 두터움, 질김 등의 특성으로 송나라 문인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 중에서도 경상북도 지역의 한지 생산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시대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당시 경상도 66개 군현(郡縣) 중 46곳에서 닥나무 농업과 한지 생산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온다.

개회사 하는 이배용 이사장 이배용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은 10일 오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회의실에서 열린 닥나무 농업과 한지 생산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지살리기재단 제공]

김 부총장은 "전통적으로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가 한지 생산의 중심지였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 조공품으로 진상하는 것은 경상도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안동시·안동시의회가 함께한 심포지엄에는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재갑 안동시의원을 비롯해 전통 한지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했다.

국가교육위원장이기도 한 이배용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중국의 '선지'와 일본의 '화지'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이보다 품질이 더 좋은 한지의 등재는 늦어지고 있다"며 "한지의 우수성은 세계 각국이 인정하는 상황에서 더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하는 전통 한지의 맥을 잇고 한지 산업을 활성화하는 길이야말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경지로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정선화 국립문화재연구원 연구사의 '한지 주원료로서의 국내 권역별 닥나무와 인피섬유의 특성 분석'과 이오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의 '우리나라 닥나무 재배와 연구현황'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또 유원희 한국자치경제연구원 글로벌유산센터장이 '경북 닥재배 농업과 전통 한지생산 농업시스템의 보전관리와 활용'에 대해 발표했다.

최태호 충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 토론에는 유종숙 안동시 미래농업과 과장, 조현진 조현진한지연구소장, 김춘호 문경한지 한지장 전수조교, 금교일 안동도산마을 참닥재배영농조합 대표, 장동범 국가중요어업유산 뻘배어업의 세계중요농업 등재 담당, 이병섭 안동한지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지역에서 전승되며 보존 가치가 있는 농업자원 18곳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는데 이 가운데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하동 전통차 농업, 금산 인삼농업, 담양 대나무밭 등 5곳은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경상북도 한지 생산에 대해 발표하는 김형진 국민대 부총장 김형진 국민대부총장은 10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FAO 세계중요농업유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경북 한지의 유래와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지살리기재단 제공]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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