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폭주 막고 협치로… 어깨 무거운 추경호

이은지 기자 2024. 5.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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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 출범으로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여야 대치가 연일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새롭게 선출되면서 '협치'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추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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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野 새 원내사령탑 확정
추, 특검 ‘이탈표 단속’ 시험대
민생지원금·院구성 난제 산적
둘 다 21대서 원내수석부대표
‘협상과정서 협치’ 기대도 나와
추경호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선 다음 날인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190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 출범으로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여야 대치가 연일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새롭게 선출되면서 ‘협치’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독배’에 비유했듯 ‘단일대오’를 이룬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해 풀어가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상에서도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추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야당 단독 표결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별검사법’이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따라 국회로 넘어오게 되면 5월 말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하게 돼 당내 ‘이탈표’를 단속하는 게 첫 임무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 17표 이상이 이탈하면 본회의 통과가 가능한데 일부 의원이 본회의에 불참하거나 찬성표를 던질 경우 리더십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대 국회에서도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은 물론 야당의 쟁점 법안 드라이브를 단 108석으로 저지해야 하는 만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주요 국회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를 무조건 사수하고 나아가 17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는 강경 주장을 하고 있다. 4년 전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를 독식하게 방치했던 과오를 되풀이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힘 내부의 목소리도 높다. 따라서 상임위원장 배분을 둔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정쟁 법안을 막아내는 것 또한 추 원내대표의 어깨에 달렸다. 민주당은 1호 법안으로 이재명 대표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는 등 ‘처분적 법률’(행정부·사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국민에게 권리·의무를 부여하는 법률)에 근거해 정부 협조 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소야대 국면으로 여야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되지만 두 사람 모두 21대 국회에서 여야 협상을 맡는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해 협치에 대한 기대도 없지 않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주요 경제 정책을 책임졌던 운명 공동체였던 만큼 정부와 각을 세우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원내대표를 향해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편성에서 ‘호(好)’로 대답해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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