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올해 1분기 영업익 92% 급감... "합병 영향"

김선 기자 2024. 5.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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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분기 영업익 154억원… 합병 영향으로 감소
순이익은 87.57% 감소한 208억원
매출 7370억원, 23.3% 증가 '역대 최다'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54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737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합병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2%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같은 기간 7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크게 감소해 87.57% 줄어든 2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해 회사 측은 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과 원가율 상승, 무형자상 상각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3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크게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사업 부문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성장한 매출 65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대비해서는 228.7%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이 램시마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럽 시장 점유율 61%를 차지했다. 최근 PBM 처방집 등재에 따라 판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램시마SC 유럽 중심 고성장… 美 출시 짐펜트라 기대감↑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정맥주사(IV) 제형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1%로 집계됐다. 유럽 주요 5개국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의 점유율은 21%를 기록했다. 두 제품을 합산한 램시마 제품군 점유율은 유럽 5개국 기준 74%다.

특히 영국에서 86.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76.3%, 76.1% 수준으로 집계됐다.

램시마 제품군의 시너지에 따른 동반성장이 확인되면서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출시 보름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로 꼽히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 가입자 약 40%에 짐펜트라 처방이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PBM 처방집 등재 확대와 치밀한 특허전략 등을 통해 짐펜트라의 매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짐펜트라 출시 2년 차인 2025년까지 타깃 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해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제품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2025년 11개 제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존 제품 성장구간 진입…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확보 기대


램시마 제품군 외에 기존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도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에서 29%와 유럽에서 24% 점유율을 나타냈다. '허쥬마'는 퍼스트무버로 강점을 살린 일본에서 65%, 유럽에서 1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PBM 추가 등재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유플라이마는 기존에 출시한 40mg·80mg에 이어 소아환자 대상 20mg를 출시하며 처방 선택의 폭을 넓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3대 PBM중 하나인 '옵텀'에 이어 올해 대형 PBM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베그젤마는 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 병원연합·주정부 입찰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최대 5년간 공급을 이어가게 됐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의 직판 체계가 안정화되고 주요국 입찰이 늘어나면서 기존 제품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스텔라라'(CT-P43)·'악템라'(CT-P47)·'아일리아'(CT-P42)·'졸레어'(CT-P39)·'프롤리아'(CT-P41)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상업화한 6개 품목에 더해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매출과 수익성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이전 셀트리온헬스케어(현재 소멸법인)가 보유한 재고자산을 지속 소진하고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50%대 매출원가율이 연말까지 30%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증권가 등에서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실적을 전망한 와중에도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셀트리온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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