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겨도 괜찮으려나”...잠수교 ‘가장 긴 미술관’ 변신한다는데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4. 5. 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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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에는 한강 최초 보행전용 다리로 바뀔 예정인 잠수교의 밑그림이 나왔다.

당선작은 반포대교와 잠수교 사이 공간에 강렬한 핫핑크 빛깔 공중 보행다리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특징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첫 한강보행교이자 한강 위에 생기는 첫 번째 수변문화공간이 될 잠수교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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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최초 ‘보행전용’ 다리 잠수교
서울시, 디자인 최종 당선작 발표
반포대교와 잠수교 사이 공중에
강렬한 핑크빛 보행 다리 조성
미술관·패션쇼·영화관 등 활용
내년 착공해 2026년 완공 목표
네덜란드 건축업체 아치미스트가 잠수교를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제출한 조감도 [사진출처=서울시]
오는 2026년에는 한강 최초 보행전용 다리로 바뀔 예정인 잠수교의 밑그림이 나왔다. 서울에서 가장 긴 길이 800m 규모의 ‘특별한 야외 미술관’이 핵심 콘셉트다. 여기에 강렬한 핑크빛의 공중 보행다리도 추가로 설치해 눈길을 끈다.

10일 서울시는 ‘문화의 다리, 잠수교’ 디자인 설계와 콘텐츠 기획 공모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에는 네덜란드 건축업체인 아치 미스트가 그린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이란 제목의 작품이 선정됐다.

네덜란드 건축업체 아치미스트가 잠수교를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제출한 조감도 [사진출처=서울시]
서울시는 현재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포대교 바로 아래 있는 잠수교는 길이 795m, 너비 18m로 한강 다리 가운데 가장 짧다.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이 인근에 있어 접근하기 용이하다. 주변에 세빛섬과 반포한강공원이 있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곳을 시민들이 걸으며 즐기는 수변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이번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예정 공사비는 165억원이다.

당선작은 반포대교와 잠수교 사이 공간에 강렬한 핫핑크 빛깔 공중 보행다리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특징이다. 공유 공간을 넓혀서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하도록 한 게 호평을 받았다. 한강의 파노라마 전망을 연속적으로 제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밑단 잠수교에는 다양한 조형물을 배치할 계획이다. 평상시에는 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패션쇼 런웨이, 야간 야외 영화관, 결혼식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2023년 4월 서울 잠수교에서 열렸던 루이비통 2023 프리폴 패션쇼 장면.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한 모델 정호연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루이비통]
잠수교는 앞서 지난해 4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가을·겨울(FW) 컬렉션 전에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진행한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총 46명의 모델이 약 20분간 파란 조명을 받으며 화려한 워킹을 뽐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세를 얻은 모델 정호연이 오프닝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도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해당 무대 연출에 참여했다.
네덜란드 건축업체 아치미스트가 잠수교를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제출한 조감도 [사진출처=서울시]
서울시는 당선자와 다음달부터 설계 계약을 체결한다. 약 10개월 동안 구체적인 실시 설계를 진행한 후 2025년 착공해, 2026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미래 잠수교 모습을 담은 당선작 이미지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기간 중인 12일과 19일 가상현실(VR) 전시 공간을 통해 시민들에게 먼저 공개된다. 이 축제는 지난 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잠수교와 달빛광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관건은 반포대교가 공중 보행다리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느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같은 질문에 “실시 설계 전에 안정성 검토를 또 할 것”이라며 “모듈화 유닛 방식으로 개수는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선 공모 심사 과정에서도 기술검토위원회가 두 차례 안정성 등에 대해 분석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핑크빛 공중다리를 경량 철근으로 만들어 하중을 줄일 계획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건축업체 아치미스트가 잠수교를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제출한 조감도 [사진출처=서울시]
기술검토위가 작성한 종합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사위원들도 하중 계산 등을 살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김재경 한양대 교수, 송수진 고려대 교수,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첫 한강보행교이자 한강 위에 생기는 첫 번째 수변문화공간이 될 잠수교의 변화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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