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닦이용’·‘쓰레기’ 비계 삼겹살 논란.. “그건 아니” 업계 나선다
가격 적정성, 품질 관리 대책 등 철저
“관광불편신고·접수 창구 등 활성화”
최근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불러 일으킨 이른바 ‘비계 삼겹살’ 논란 해소에 지역 관광업계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
‘고비용’·‘불친절’ 그리고 ‘바가지’ 등 각종 부정적인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까지, 지역 외식업계와 행정당국에 이어 관광업계가 힘을 모아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는, 앞서 9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회원사 자정 노력 강화’, ‘관광사업체 실태조사’, ‘관광업계 모니터링 강화’,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마케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는 관광호텔과 여행·외식·관광지·렌터카·전세버스업 등 19개 업종별 분과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1,130여 군데 회원사들로 구성된 협회 각 업종을 대표하는 분과위원장들은 최근 사태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종사원 친절·민원응대 교육을 통해 자정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관광객 만족도 제고에 만전을 기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숙박업, 외식업 등 관련 사업체를 대상으로 재료비 등을 고려한 가격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이후에 도출되는 조사 결과는 도민과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긍정적 인식 확산 차원에서 대도시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 등 주요 거점지역 연계 현장 홍보와 함께 국내 대형 박람회 참가 등 여행 소비를 적극 홍보하는 데 나설 계획입니다.
‘비계 삼겹살’ 논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사연이 올라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9일 ‘B’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 받아 잠이 안 옵니다. 제주도 가지 마세요’란 제목으로 A씨가 제주도 중문에 있는 한 유명 고깃집을 찾았다가 살코기보다 비계가 훨씬 많은 고기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식당은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으로 연예인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A씨는 “98% 이상이 비계인 15만 원 짜리 삼겹살을 먹은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주문했던 삼겹살 사진을 올렸고 “비계가 대부분인 고기를 받고 직원에 항의했으나 직원은 '이 정도면 고기 비율이 많은 편'이라며 별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A씨는 고기 3점 등을 먹고 14만 7,000원 계산하고 나왔고, 사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불판 닦는 용도로 보이는데 저걸 먹으라는 거냐”, “살코기가 지방 마블링 정도만 있다”, “쓰레기를 불판에 구워준다”, “고기가 아니라 지우개”, “나라면 계산 안 하고 나왔다” 등 반응이 쏟아지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고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사례를 고발하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이들 사연 중 당사자인 한 식당 사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 2일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점검 계획을 밝히면서 ‘식문화 차이’를 언급해 재차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비계 삼겹살’ 파장으로 인해 온오프라인 타격을 받은 제주 외식업계는 정부의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 준수와 위생상태 점검 등에 뜻을 모았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매뉴얼에 따르면 일반 삼겹살은 1㎝ 이하로 지방층을 제거해 관리해야 합니다. 이때 상품성에 손상이 없도록 지방을 제거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는 앞서 관광지 주변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 70여 곳과 납품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현장 전수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홍보마케팅을 통해 관광객과 도민·업계 모두가 행복한 제주관광 구현에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이들 모두가 만족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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