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와 진통 18일째' 승률 0.714 2위 미라클…이제 '20억 밥값' 기대한다

김민경 기자 2024. 5.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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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가 언제 돌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본인은 알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1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몸 상태를 설명하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에서 20승 에이스로 활약하고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지난해 다시 두산과 손을 잡으면서 31경기, 13승9패, 192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2.67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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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 스프링캠프 당시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알칸타라가 언제 돌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본인은 알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1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몸 상태를 설명하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팔꿈치 염좌로 지난달 22일부터 이탈한 상태였는데, 부상의 정도를 바라보는 구단과 선수의 시선에 차이가 있었다.

그럴 만했다. 구단은 국내 병원 3곳에서 검진한 결과가 모두 팔꿈치 염좌로 일치하기도 했고, MRI 검진 결과 이상이 없었기에 알칸타라가 이른 시일 안에 복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구단으로서는 '원인 모를' 통증을 호소했다. 구단은 단순히 병원 검진 결과를 근거로 알칸타라를 압박할 수도 없었다. 팔꿈치는 투수에게 매우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

구단은 그래서 알칸타라의 의견을 모두 들어줬다. 알칸타라가 미국 병원 주치의에게 소견을 듣고 싶다고 했을 때도, 미국에 직접 가서 주치의를 만나 정확히 다시 검진을 받고 싶다고 했을 때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 선수가 안심하는 게 중요하기도 했고, 알칸타라 스스로 검진 결과에 납득하고 통증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알칸타라는 지난 8일 미국 주치의에게도 팔꿈치 염좌 소견을 들었다. 국내 병원 검진 결과와 같았다. 알칸타라는 9일 곧장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10일 다시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알칸타라는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트레이닝 파트 등과 함께 앞으로 훈련 및 등판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 라울 알칸타라 ⓒ 곽혜미 기자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은 한국 병원 검진 결과를 믿지 못하는 에이스의 행보에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브랜든 와델이 허리 근육통으로 함께 이탈한 상태였고, 최원준과 최준호, 김유성 등 부진과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물음표가 가득한 선발진이 더 많았다. 이 감독이 믿을 선발투수는 곽빈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두산은 알칸타라가 없는 18일 동안 오히려 좋은 성적을 냈다. 14경기에서 10승4패, 승률 0.714를 기록하면서 해당 기간 리그 2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5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이탈하기 직전인 지난달 21일까지는 시즌 성적 11승15패로 8위까지 추락해 있었는데, 10일 현재 시즌 성적 21승19패를 기록하며 6위까지 올라왔다. 공동 4위 SSG 랜더스(20승18패1무), LG 트윈스(20승18패2무)와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밀린 상황이라 단숨에 상위권까지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

변수인 줄 알았던 선발진이 정말 잘 버텼다. 최원준(3경기, 1승1패, ERA 2.70) 최준호(3경기, ERA 4.09) 김유성(2경기, 1승, ERA 3.38)이 기대 이상이었다. 곽빈이 3경기에서 2승, 18⅓이닝,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브랜든이 2경기, 1승1패, 11이닝,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면서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불펜에서는 이병헌, 홍건희, 최지강, 김택연, 박치국, 김강률 등이 젊은 선발진의 부담을 나누면서 큰 힘이 됐다.

이제는 알칸타라가 하루빨리 마운드에 올라 부상 전의 위력을 뽐내는 일만 남았다. 알칸타라는 부상 전까지 5경기에서 1승1패, 31⅓이닝,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에서 20승 에이스로 활약하고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지난해 다시 두산과 손을 잡으면서 31경기, 13승9패, 192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2.67로 활약했다. 두산이 올해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인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안긴 이유다. 알칸타라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을 만회할 만한 활약을 펼쳐 구단의 배려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

▲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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