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년만에 1분기 영업익 1000억대 회복했는데…증권가들은 여전히 외면 왜? [투자360]

2024. 5. 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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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분기 영업익 전년비 92% 증가 1203억
플랫폼·콘텐츠 매출 모두 성장…컨센서스는 하회
DS투자증권·대신증권 등은 목표주가 잇단 하향
커머스 거래액 둔화 전망·AI 투자비용 부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카카오 이모티콘 출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카카오가 2년 만에 1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대를 올리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주력 매출인 카카오톡 기반 광고와 커머스 매출 둔화 전망이 제기되는데다 콘텐츠 사업 성장률도 하락 우려가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준비에 따른 투자 비용도 당장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 1분기 실적 발표 후 DS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DS투자증권은 기존 7만4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대신증권은 기존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내렸다. 이외 대부분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IBK투자증권(6만5000원), 상상인증권(7만원), 한국투자증권(6만8000원), 하나증권(7만2000원), NH투자증권(6민9000원), 흥국증권(7만4000원) 기존과 동일하다.

카카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2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2.5% 늘어난 1조9,884억 원을 올렸다. 1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1000억 원대에 들어서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 실적 전망치(매출 1조9994억 원, 영업이익 1271억 원)를 하회했다.

카카오 매출은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뉜다. 플랫폼 부문에 포함되는 핵심 수입원인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1억 원을 올렸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847억 원,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24% 증가한 3480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 특히 멜론, SM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한 뮤직 매출은 4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다.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 방향성에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는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대규모 광고 집행으로 당장 실적에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업체들이 경쟁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의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광고 업황 회복 지연 전망과 커머스 거래액 둔화에 따라 2024년 톡비즈 매출을 기존 대비 9%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가 이미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광고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긴 하나, 2분기부터는 그 이상의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로 인한 광고주들의 예산 축소에 따른 업황 회복 지연 역시 남아 있는 리스크”라고 했다.

정선아 카카오 대표는 전날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확산에 따른 커머스 사업 변화와 관련해 “미국 사례를 보면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기존 광고주 매출이나 광고비 지출에 부정적 영향에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산업 전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가 AI 서비스 출시 관련 투자비용을 늘린 점도 당장 주가엔 부정적 요인이란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근거는 자회사 지분 가치 하락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을 반영했다”고 했다. 이 연구원도 “AI 사업 관련 투자 확대 가능성에 따라 향후 동사의 연결 영업이익 추가 하향 가능성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하나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변수는 AI”라며 “효율적인 서비스화를 위해 내부·외부 AI 도입할 계획이며 생성형 AI의 서비스 계획, 수익화 전략의 변경에 따라 비용은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달 2일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 부문 영업 양수를 결정했다. 카카오브레인이 보유한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Karlo)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마련하겠단 목표다. AI 개발과 서비스 조직 협업 과정에서 연간 1000억원 비용을 집행하기로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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