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진짜' 더비가 주는 매력....시간이 지나도, 언제 만나도 '라이벌은 라이벌이다'

신동훈 기자 2024. 5. 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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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대 더비, 마계대전.

이름은 달라졌고 시간은 지났어도 지지대 더비에서의 치열함과 과거 팬들의 놀이까지 그대로 이어온 것이다.

지지대 더비처럼 마계대전도 치열했다.

2010년대에 여러 팀들이 생겨나면서 각종 더비를 붙이기 위해 안달이 나던 시기도 있었는데 팬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더비가 시간이 지나도, 언제 만나더라도 진짜 더비라는 걸 지지대 더비, 마계대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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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지지대 더비, 마계대전. 전통적으로 이어온 역사적 더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이 강등되면서 K리그2로 오게 됐다. 수원이 내려오며 FC안양, 성남FC와 만나게 됐다. 두 팀은 수원의 오래된 라이벌이다. 과거 안양 LG 치타스와 수원의 경기를 일컫는 지지대 더비는 안양이 사라지며 없어지는 듯했다. 안양이 시민구단 창단을 하면서 부활을 했는데 수원은 K리그1, 안양은 K리그2에 있어 만날 수 없었다. 지난 2013년 FA컵(현 코리아컵)에서 만나 오랜만에 지지대 더비를 치렀다. 당시 최종 승자는 수원이었다. 2021년 FA컵에서도 만났는데 승부차기 끝에 수원이 또 이겼다.

2022년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수원이 K리그1에서 10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해 대결이 성사됐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선 오현규의 극장골로 2-1로 수원이 이기면서 잔류에 성공했고 안양은 승격에 실패했다. 이젠 K리그2로 지지대 더비 무대를 옮겼다.

수원, 성남 더비인 마계대전은 성남FC 전신인 성남 일화 천마 시절을 상징하는 '말(마)'과 타팀 팬들이 수원을 두고 '닭(계)'이라고 했던 걸 차용해 만든 단어다. 성남 일화가 사라지고 시민구단으로 전환이 되면서 성남의 상징은 까치가 됐다. 따라서 마계대전이라는 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두 팀의 대결을 두고 마계대전이라고 하고 있다. 두 구단은 K리그 역사상 최고 명문 구단으로 2000년대엔 가장 높은 곳에서 자웅을 겨뤘고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성과를 냈다. 영광의 시절을 보낸 두 팀도 이제 K리그2에서 만나게 됐다.

과거처럼 최고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게 아니며 시간도 오래 지났고 더비의 치열함도 다소 떨어지긴 했어도 더비는 더비였다. 안양과 수원 경기는 12,323명이 왔는데 이는 안양종합운동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이었다. 이번 시즌 안양의 평균 관중은 6,771명이다. 안양은 올 시즌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2층을 개방하고 원정석을 더 열며 더비를 맞이했다.

지지대 더비는 치열했다. 공방전 끝에 수원이 3-1로 이겼다. 경기 후 김현은 관중이 준 과자 치토스를 먹었는데 이는 안양 LG 치타스 시절, 수원 팬들이 안양을 놀릴 때 하던 행동이었다. 이름은 달라졌고 시간은 지났어도 지지대 더비에서의 치열함과 과거 팬들의 놀이까지 그대로 이어온 것이다.

성남, 수원 경기는 탄천종합운동장에 8,252명이 찾아왔다. 어린이날 연휴였는데 이날은 폭우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올 시즌 성남 최다 관중이 찾아왔다. 성남 평균 관중은 3,998명이다. 두 더비 모두 평균 관중의 두 배나 되는 관중이 왔다. 지지대 더비처럼 마계대전도 치열했다. 숨쉴 틈 없이 공방전이 펼쳐졌고 이정협, 이상민이 충돌해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과는 성남의 2-1 승리였다.

안양, 성남 관계자들은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는 동안 더비 느낌이 물씬 났다. '이게 더비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2010년대에 여러 팀들이 생겨나면서 각종 더비를 붙이기 위해 안달이 나던 시기도 있었는데 팬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더비가 시간이 지나도, 언제 만나더라도 진짜 더비라는 걸 지지대 더비, 마계대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두 더비가 가진 상징성과 치열함, 팬들의 기억은 앞으로도 이 더비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걸 의미했다. 경기 재미와 더불어 마케팅적으로도 두 더비는 분명 가치가 있다. 올 시즌에 또 만나 더비를 치를 예정이라 팬들과 구단의 기대감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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