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아이들 죽어가는데"…이스라엘, 유럽 가요제 출전 논란

박양수 2024. 5. 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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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수가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 참가해 논란을 부른 가운데 9일(현지시간) 결선까지 진출했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현지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대회에 참가한 사실을 두고 비난이 쇄도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 음악인들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올해 대회 참가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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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수, 유로비전 결승 진출…1만명 항의 시위
유로비전 결승에 진출한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 [AP=연합뉴스]

이스라엘 가수가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에 참가해 논란을 부른 가운데 9일(현지시간) 결선까지 진출했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현지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대회에 참가한 사실을 두고 비난이 쇄도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20)은 9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준결선에서 90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 '허리케인'을 열창했고, 전화투표 후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러시아계 이스라엘 국적 가수인 골란의 이번 대회 참가를 놓고 두고 시작부터 정치적 중립성 등의 논란이 일었다.

우선, 골란이 당초 신청한 참가곡 '10월의 비'의 제목과 가사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2월 대회 주최 측은 이 노래가 정치적 중립성 규정을 위반했다며 실격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골란은 노래 제목을 '허리케인'으로 바꾸고 가사를 수정한 뒤에야 참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노래 제목과 가사를 수정한 뒤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준결선이 열린 이날에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뫼 시내에서 골란의 대회 참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1)도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 등을 들고 나왔다. 약 50여명은 대회가 열리는 말뫼 아레나 앞까지 갔으나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시위에 나선 힐다라는 이름의 30세 여성은 "유로비전의 팬이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번 대회를) 보이콧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그 아이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즐길 수 없다"며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 음악인들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올해 대회 참가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비교하면서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골란이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물결인 이번 항의를 견뎌내며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말뫼 지역 유대인 공동체를 비롯해 작은 규모의 친이스라엘 시위대도 이날 거리로 나와 골란의 대회 참가를 지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골란은 이날 준결선에서 일부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사고 없이 공연을 마쳤다. 결승전은 11일 열린다.

1956년부터 열린 유로비전은 유럽 최대 국가 대항 가요제다. TV로 생중계되는 결승전에만 시청자가 2억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년도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올해는 스웨덴에서 열렸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그룹 '아바'도 50년 전인 1974년 노래 '워털루'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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