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 묻은 듯 얼룩덜룩…나주서 배 흑성병 번져

이시내 기자 2024. 5. 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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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도 배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이 번지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4958㎡(1500평) 규모로 배농사를 짓는 류옥남씨(가명·78)는 "4월 한달간 약제를 10번이나 쳤는데 흑성병이 발생했다"며 "줄기에 달린 과실 6개가 있다면 이중 3~4개에 흑성병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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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성병에 감염된 배 열매.

전남 나주에서도 배 검은별무늬병(흑성병)이 번지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9일 찾은 나주 금천면의 배 과수원에선 적과(열매솎기) 작업이 한창이라 엄지손가락만 한 과실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과실을 들여다보니, 마치 먹물이 묻은 듯 검은색 반점이 나 있었다. 배 흑성병이다.

흑성병은 곰팡이 병원균에 의해 배 과실과 잎·줄기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 배 전염병이다. 과실 생육을 방해하고 기형과나 열과 피해를 일으킨다. 

4958㎡(1500평) 규모로 배농사를 짓는 류옥남씨(가명·78)는 “4월 한달간 약제를 10번이나 쳤는데 흑성병이 발생했다”며 “줄기에 달린 과실 6개가 있다면 이중 3~4개에 흑성병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원인으로 일조량 부족과 잦은 강우가 지목됐다. 흑성병은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 발병하기 쉬운데 근래 잦은 비와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해 병해가 발생하기 최적의 환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배 적과(열매솎기) 작업으로 바닥에 떨어진 열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언피해가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화·착과가 좋아 농가의 기대가 컸는데 흑성병이 복병이 됐다”며 “개화기 이후 방제를 했어도 비가 계속 내려 약제 효과를 볼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민광현 나주배원예농협 지도사는 “지난 2~3년간 흑성병이 없었는데 4월말을 시작으로 병해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약제 살포를 지도하고 있지만 이는 병해가 진행·전염되는 것을 막는 정도의 효과만 있을 뿐, 원상태로 회복하게 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병해가 나타나지 않은 농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민 지도사는 “흑성병은 열흘 정도 잠복해 있기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방심할 수 없다”며 “계속 비 예보가 있어 흑성병이 전염되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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