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단상 뛰쳐올랐다”…본회의장 활극 내세우는 野 국회의장 후보

박국희 기자 2024. 5. 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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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2일 여야의 난투극 속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김형오 국회의장 대신 미디어법을 통과시키자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이에 항의하며 셔츠 차림으로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가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여야가 법안 처리로 대치할 때 셔츠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갔던 일화를 거론하며 “제가 부드러운 이미진데 내면에는 불 같은 성격이 있다”고 했다. 16일 예정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는 민주당 추미애·정성호·조정식·우원식 후보가 출마했고 저마다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앞세워 의원들의 표를 받기 위해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22대 국회 최다선 중 한 명인 6선이 되는 조 의원은 10일 SBS라디오에 나와 진행자가 “조 의원님은 굉장히 점잖으시고 조용한 이미지인데 2009년 국회에서 아주 강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운을 떼자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당시 MB 악법을 엄청나게 밀어붙일 때”라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에 민주당이 굉장히 소수 야당이었고 저희들이 그것에 항거하기 위해 싸웠던 과정들인데 그때 제가 대변인으로 있으면서 MB 악법들을 반드시 막아내겠다 하면서 결국은 밀려서 국회 본회의장까지 오게 됐다”며 “그때 국회 본회의장에서 격렬한 대치가 되면서 제가 의장 단상에 뛰쳐올랐었다”고 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조 의원은 구두를 신은 채 재킷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의장 단상에 올라가 있고 국회 방호원들과 여야 의원들이 그런 조 의원을 저마다 제지하는 모습이다. 격렬한 몸싸움으로 조 의원 등은 모두 땀에 젖은 모습이었다.

제22대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오른쪽부터), 조정식, 우원식, 정성호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조 의원은 이에 대해 “겉 보시기에는 제가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또 내면에는 제가 특히 잘못된 것과 불의에 대해서는 불같은 성격이 있다. 그런 데서 강단 같은 게 좀 있는 편”이라며 “그런 모습의 단면이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강한 선명성을 내세우며 이 대표 지지자(‘개딸’)들로부터 추미애 당선자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평소 온건한 이미지였던 조 의원마저 이런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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