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출장에 상임위원장이 불참…올해 회의라며 작년 사진 붙이기도

박대로 기자 2024. 5. 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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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이달 초 임시회 회기 종료 후 대거 공무국외출장을 떠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박8일간 이어지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공무국외활동에 불참했다.

A의원 외에 서울시의회 각 상임위를 통틀어 공무국외활동에 참가하지 못한 의원의 불참 사유는 출산, 건강 문제, 지난달 보궐선거 당선으로 인한 일정 조율 차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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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상임위원장, 공무출장 불참
미국서 열리는 자녀 졸업식 참석 이유
부위원장 중심 시찰단…외교결례 우려
허위 추진계획…작년 문서와 같은 사진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전경.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이달 초 임시회 회기 종료 후 대거 공무국외출장을 떠나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6박8일간 이어지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공무국외활동에 불참했다.

해당 상임위원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두브로브니크를 연이어 방문하며 해외 도시계획·도시경관·청년지원 정책을 배울 계획이었다. 의원들은 도시재생 정책 성공 사례, 도시경관 디자인 우수 사례, 우수 청년 프로그램 사례 등을 직접 보고 서울시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위원장인 A의원이 빠지면서 황철규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시찰단을 꾸리게 됐다.

시찰단을 이끌 상임위원장이 불참하면서 외교 결례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의원이 빠지면서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관계 당국으로서는 대표가 없는 시찰단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이번 시찰에 들어가는 전체 예산은 약 7220만원이다.

A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개인적인 일 때문에 불참하게 됐고 동료 의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일이란 미국에서 열리는 자녀 졸업식으로 파악됐다.

자녀 졸업식이 예정돼 있었다면 시찰 참가를 위해 유럽 현지 일정을 미리 조정하거나 졸업식 참석 후 유럽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A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실제로 '2024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공무국외활동 추진계획'을 보면 A의원은 위원장 자격으로 지난해 12월19일과 올해 2월26일, 4월24일, 5월3일까지 4차에 걸쳐 공무국외활동 추진 회의를 주재했다. A의원은 4차례 회의를 주도하는 동안 자녀 졸업식과 겹치지 않게 시찰 일정을 일부 조정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더 의아한 대목은 올해 시찰 추진계획 문서 속 사진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공무국외활동 추진 회의 사진. 2024.05.10. (사진=서울시의회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문서 속에는 이번 출장 관련 회의 장면이라며 A의원이 포함된 사진 2개가 첨부돼 있는데, 이는 2023년 호주·뉴질랜드 시찰 당시 추진계획 문서 속 사진과 일치한다. 출장 목적지가 달라졌음에도 지난해 회의 사진을 그대로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회의 개최 여부는 물론 추진계획서 내용 자체를 신뢰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서울시의원이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사례는 2018년에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모 상임위원장이 두바이 시찰 때 대학생 자녀를 동반했다. 당시 자녀는 출장단 심부름꾼 역할을 하며 시찰 일정을 의원들과 함께 소화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A의원 외에 서울시의회 각 상임위를 통틀어 공무국외활동에 참가하지 못한 의원의 불참 사유는 출산, 건강 문제, 지난달 보궐선거 당선으로 인한 일정 조율 차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무국외출장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서울시의회 사무처를 상대로 최근 2년간 예산 집행 및 복무 관리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무처는 시의회 운영을 위한 사무를 처리하는 조직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시의회 사무처 직원 인사권은 서울시의회 의장이 보유하고 있지만 사무처를 감사하고 조사할 권한은 여전히 서울시에 있다.

시의회 상임위원장단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난 임시회 회기 동안 감사가 중지된 바 있다. 지난 3일로 임시회가 끝나면서 감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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