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과거사가 한일관계 걸림돌"에 "제정신인가" 성토

조현호 기자 2024. 5. 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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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강제 징용 문제와 과거사 문제를 걸림돌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강제동원피해자 단체와 한일역사 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들 단체는 "윤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년간 대일 굴종 외교, 대일 저자세 퍼주기 외교로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의 정서와도 한참 동떨어져 있다"며 "윤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미래'를 사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를 팔았다. '미래'를 사기 위해 '역사'를 포기한 대가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처참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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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역사를 팔아 미래를 산 대가가 무엇인가…처참해"
오염수 투기, 교과서 왜곡, '위안부' 배상 거부, 독도 도발 "굴종 외교 결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강제 징용 문제와 과거사 문제를 걸림돌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강제동원피해자 단체와 한일역사 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들은 “제 정신이냐”며 “역사를 팔아 미래를 산 대가가 무엇이었느냐”고 성토했다.

윤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상황인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기시다 총리에 협력을 요구하실 것이 있느냐'는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질의에 “한일관계는 과거사와 또 일부 현안에 대해서 양국의, 또 양국 국민들의 입장 차이가 확실하게 있고, 존재한다”며 “한일관계는 우리 양국의 미래와 또 미래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가지 현안이라든가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습니다만 저희가 어떤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해 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아가 “저와 기시다 총리 서로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 발전시키기 위해 마음의 자세 그런 것 충분히 있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어 “한일 과거사 문제를 '걸림돌'이라고 언급하다니, 도대체 이 나라 대통령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식민지배를 당한 피해국 대통령이 치유되지 않은 일본과의 지난날 아픈 역사를 한일 관계에 '걸림돌'이라고 한다면, 이게 제 정신인가. 도대체 윤 대통령 자신의 정체성은 일본인가, 대한민국인가”라고 성토했다.

▲근로정신대 동원 관련 자료사진. 사진=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이트 갈무리

이들 단체는 “윤 대통령의 인식은 지난 2년간 대일 굴종 외교, 대일 저자세 퍼주기 외교로 심한 모멸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의 정서와도 한참 동떨어져 있다”며 “윤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미래'를 사기 위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를 팔았다. '미래'를 사기 위해 '역사'를 포기한 대가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처참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제3자 변제'라는 해괴망측한 방식으로 피해국 한국이 일방적으로 덤터기 쓰고, 우리한테 돌아온 것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와 역사 교과서 왜곡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배상 이행 거부 △더 뻔뻔스러워진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 단체는 “현실이 이러한데도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미래'니 '신뢰'니 '협력'만 주술처럼 반복한 채 다시 한번 일본에 대한 일방적 구애를 읊조렸다. 참으로 뻔뻔스럽다”며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종 외교의 결과가 얼마나 허망하고 초라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낱낱이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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