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한 ‘어당팔’… 남다른 내공으로 다툼 없이 대립 풀어나가[현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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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별명은 '어당팔'이다.
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수가 팔단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레간자'라는 다른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공이 상당히 높다.
황 비대위원장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임기를 마친 당 대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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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별명은 ‘어당팔’이다. 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수가 팔단이라는 뜻이다. 혹자는 ‘존재감 없는 정치인’이라고 폄하하고, 잘 안 보인다는 의미에서 스스로 ‘스텔스’라고 칭하며 ‘자학 개그’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레간자’라는 다른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공이 상당히 높다. 레간자는 과거 대우자동차가 판매한 차량으로 ‘소리 없이 강하다’가 광고 카피였다.
황 비대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이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돼 대선 공신으로 자리매김했고, 2년 임기를 채웠다. 황 비대위원장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임기를 마친 당 대표는 없다.
10년 전 여당 대표 시절 파트너는 민주당 대표였던 김한길 현 국민통합위원장이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인해 2013년 내내 대립 정국이 이어지는 과정에도 두 사람은 예산안과 국정원 개혁 특위 등을 합의하면서 정국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황 비대위원장은 전대 연기 가능성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강하게 비판하는 것을 두고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홍 시장은 왜 쓸데없는 거 하냐고 야단이고, 윤상현 의원은 ‘저 사람으로 혁신하겠나’ 하고 있다”며 “균형이 맞았다”고 평가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윤 의원한테는 ‘홍준표는 어떻게 하나’라고 하고, (홍 시장한테는) ‘샌님같이 두 달 채우고 가란 말인가’라고 하면 된다”며 웃었다.
그는 “정치라는 게 원래 그렇다. 반론 나오고 공격 들어오면 싸우면 안 된다. 싸우면 할 수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쪽의 힘을 다 받아야 한다. 그러면 가만히 있어도 힘이 모인다”며 “그게 당”이라고 했다. 직접 맞싸워서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7일 예방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홍 수석이 인천에서 공부해 인천 사람으로 본다”고 답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인천 출신으로, 인천 연수에서 4선을 했다. 그는 “홍 수석이 굽네치킨을 창업했다”며 “내가 통닭을 많이 좋아한다”고도 했다.
다소 ‘엉뚱한’ 대답을 하던 황 비대위원장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도 많이 접촉했고, 훌륭한 분”이라며 “홍 수석과도 친밀해서 대통령실과 소통문제는 별로 없다. 뭐든지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비공개 대화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비대위원장은 “서로 믿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되,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며 “과정이 노출되고 이러면 대화를 못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서의 비 자는 비밀 비(秘)”라며 “무슨 말이든 하되, 오픈하지 않기로 한 건 오픈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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