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플립 해라” 이범호 감독, 왜 김도영에게 ‘빠던’ 주문했나

최민우 기자 2024. 5.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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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KBO 월간 MVP를 수상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구, 최민우 기자
▲김도영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배트 플립을 해라.”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광주 동성고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특히 장타력을 뽐내며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비시즌 때부터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김도영에게 공을 띄워 보낼 것을 주문했고, 그 결과 김도영은 빠르고 강한 타구를 더 멀리 날려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앞으로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강타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은 장타를 칠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 생각했다. 스윙 스피드만 보더라도 장타 능력 있어보였다. 타석에서 스윙을 할 때도 흐트러짐이 없다. 그래서 캠프에서도 김도영에게 ‘충분히 장타를 칠 능력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 올해는 장타를 많이 때려내고 있다”며 김도영의 활약에 기뻐했다.

▲김도영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신인 시절 김도영의 탄력에 감탄했다고. 공을 치고 뛰어나가는 동작이 완벽했다고 회상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는 김도영에게 배트 플립을 하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좋은 스윙이 나온다고 항상 말해왔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공을 치고 달려가는 게 너무 멋지더라. 김도영은 자기 몸의 탄력을 잘 이용하는 선수다. 타이밍이 잘 맞아야 배트 플립도 할 수 있는데, 김도영은 그게 딱 맞는다”며 배트 플립을 계속 할 것을 주문했다.

배트 플립 동작으로 김도영의 컨디션도 체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컨디션이 좋을 때는 배트 플립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아닌 경우에는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구나 싶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인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코칭스태프도 김도영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 김도영 ⓒ곽혜미 기자

장타뿐만 아니라 김도영은 엄청난 주력도 자랑 중이다. 오른손 타자이지만 번트 안타도 자주 만들어낸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8일 경기에서도 김도영은 연장 12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삼성 오른손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3루 방면 번트를 댔다. 김도영은 전력으로 질주해 1루를 밟았다. 코스도 워낙 좋았지만, 김도영의 주력이 더 돋보였다. 김도영은 3루수가 공을 잡기도 전에 이미 1루에 안착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서 우리가 김도영을 두고 ‘엄청난 선수’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점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번트 능력을 갖춘 김도영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김도영이 잘 수행해줬다.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 빠른 발도 돋보였다. 김도영은 자신을 두고 ‘도루하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언제든 뛰면 도루를 성공시킬 확률이 높은 선수다. 체력 관리만 잘 한다면 홈런과 도루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어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김도영을 향해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도영 ⓒKIA 타이거즈

이제 입단 3년차인 김도영. 더구나 풀시즌을 치러보지 않았다. 체력 관리 노하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도영이 자기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코치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김도영도 계속 잘 칠 수 없다. 잘 안 맞는 날도 있을 거다. 그럴 때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하고 체크하는게 우리의 임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도영은 KBO리그 3~4월간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30표 중 23표(76.7%), 팬 투표 44먼 8880표 중 23만 6767표(52.7%)로 총점 64.71점을 받았다. 김도영은 압도적인 득표로 총점 15.16점의 2위 SSG 랜더스 최정을 제치고 커리어 첫 월간 MVP를 차지했다.

김도영은 "첫 월간 MVP를 받게 돼 기쁘다. 올해 시작이 너무 좋아 행복하다. 마무리도 좋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직 체력 문제도 없고 부상에 대한 걱정도 없다.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은 플레이를 할 때 최선을 다하려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범호 감독도 "평생 야구를 하면서 월간 MVP를 받지 못한 선수가 대다수다. 김도영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더 큰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월간 MVP 수상이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며 아끼는 제자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김도영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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