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승리투수, 黨에선 패전투수…그가 찾은 ‘국힘 생존법’은 [금배지 원정대]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4. 5. 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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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64]
국힘 배준영 인천 중강화옹진 당선인
黨 수도권 완패불구 귀중한 1석 따내
“민주당 지지 유권자도 사람은 날 선택”
총선이후 사무총장대행 맡아 당 수습
“중도·수도권·청년 잡아야 黨이 산다”
22대 국회서 ‘인천 고등법원 설립’ 총력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Q. 배준영 의원에게 ‘금배지’란 무게는 6g이지만, 형언할 수 없는 무게의 무한 책임 상징이다. Q. 배준영 의원에게 ‘정치’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앞장서서 제시하고 해결하는 과정이다.

“호수에 돌을 던지면 처음에는 돌이 가라앉아 사라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호수에 던졌던 돌이 절대 사라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2.6%포인트 차에서 11.1%포인트 차까지.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강화옹진)은 4·10 총선에서 4년 전과 똑같은 후보를 상대로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국민의힘이 인천 14석 중 2석을 얻는 데 그친 가운데 거둔 의미있는 성과다.

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열세라고 여겨졌던 중구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강화·옹진군에선 이겼지만 중구에서는 8850표 차로 뒤졌다. 하지만 4년 후 조택상 민주당 후보를 중구에서 122표 차로 이기며 역전했다. 특히 평균연령이 36세로 진보세가 강한 중구 영종동에서도 조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지역구 다지며 정권심판론 강풍 차단
배 의원이 인천에서 이런 결과를 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4년간 지역구를 바닥에서 다져왔던 노력이 정권심판론 강풍까지 막아낼 수 있었다. 호수에 던졌던 무수히 많은 돌이 그에게 ‘대승’을 위한 디딤돌이 됐던 셈이다.

그는 “유세기간 동안 당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사람은 저를 선택하겠다고 말씀해주시는 주민들을 많이 만났다”며 “정치구도가 아닌 지역일꾼으로서 배준영을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 의원은 지난 4년간 △중구 도심 내항 및 동인천역사 재개발 확정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주민 무료화 △강화~서울 고속도로 건설 확정 △옹진 백령공항 건설 확정 등 대형 지역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번 임기 동안에는 지역구 교통복지 문제를 1순위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배 의원은 △중구 도심 인천역발 KTX 유치 및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영종국제도시 GTX-D Y자 및 E 노선 조기 착공 △강화~계양 고속도로 조기건설 및 강화 남단~영종까지 이어지는 대교 건설 △옹진 대형카페리선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강화·옹진의 기회발전특구 지정, 중구 내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재개발 등이 어우러진다면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특색에 맞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후 사무총장대행 맡아 당 수습 주력
배 의원은 총선 이후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사무총장 역할을 맡았다. 어려운 선거에서 이긴 당선인들을 독려하고, 패한 낙선인들을 다독이면서 패배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배 의원은 당이 직면한 과제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의 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집권여당, 수권정당이라고 하면 수도권에서 이런 결과를 내면 안 된다”며 “일정한 지역에서만 표를 얻고 제2당이 됐는데 앞으로는 이런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 등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고 세심하게 알아낸 다음 이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속히 당 지도부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민주적 정당성이 있는 리더십을 빨리 세워서 국민의힘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 개정 관련해서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당 대표를 선출했다. 배 의원은 “비율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지 않나”라며 “전당대회 룰 개정을 테이블에 올려서 비대위에서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2대 국회서 인천 고등법원 설립 등에 집중
배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입법 성과는 무엇일까. 배 의원은 인구감소지역발전특별법 제정을 꼽았다.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인구감소 위기를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 의원은 “해당 법안이 마련되면서 강화군과 옹진군을 포함한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지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22대 국회에서는 야당과의 협치에 주력해 의정활동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인천 지역의 공통 과제인 고등·해사법원 설립이나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핵심 의제들과 관련해 정당을 초월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22대 총선 기간 쉬지 않고 달려온 매일경제 정치부의 온라인 기획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는 선거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패기 넘치는 정치 신인부터 관록의 다선 의원까지 새 국회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하겠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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