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허바 낙동정맥 종주] 조망은 어디에…오르락내리락, 비빔밥 같은 능선

윤성중 2024. 5. 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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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바허바 낙동정맥 종주(2)
토산령 야영지에 도착했다. 텐트 3동을 치기에 터가 썩 넓지는 않았다. 여기서 사진 왼쪽으로 100m 정도 내려가면 식수를 얻을 수 있다.

걷기는 공부다. 특히 산에 올라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지도를 확인하고, 다시 하산해 지역 사람과 만나는 일은 지리학 심화학습에 해당된다. 자주 접하기 힘든 낙동정맥 능선을 타면서 주변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익히고 싶었다. '허바허바 낙동정맥 종주대'는 앞으로 1회 더 진행된다.

낙동정맥 2구간 산행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온 몸이 욱신거렸다. 조경훈 기자가 살금살금 다가와 나에게 물었다.

"선배, 낙동정맥 어땠어요?"

나는 대답했다.

"아주 재미있었지!"

나는 2구간 산행 기록을 들여다봤다. 통리재에서 석개재까지 총 22.3km를 걸었고, 누적고도는 1,625m였다. 산행 중 마실 물이 떨어져 계곡까지 내려가 물을 떠오는 소동을 벌였고, 새소리인지 귀신 소리인지, 이상한 소리가 밤새 귓가에 울리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이튿날엔 비가 내려 온 몸이 쫄딱 젖어 벌벌 떨었다.

면산(1,245m)을 오를 땐 숨이 턱까지 차고 허벅지에 쥐가 날 것 같아 괴로웠다. 끝내주는 조망은 보지 못했고 숨가쁘게 오르락내리락만 했다. 세세하게 따져보니 종주하는 내내 귀찮고, 따분하고, 걱정스럽고, 때려치우고 싶고, 집에 가고 싶었다. 재미있었던 순간은 하나도 없었다. 저 경험들이 머릿속에서 비벼져 특별한 맛을 낸 게 분명했다. 나는 그 맛이 어땠는지 누구든 붙잡고 재잘재잘 떠들고 싶었다.

백병산 오르기 전 이다래(왼쪽)씨와 장보영씨.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날씨가 좋았고 길이 완만했기 때문이다.

유령 같은 눈, 끈질기네!

4월 초, 2구간 종주 전 우리(장보영, 이다래, 윤성중, 양수열)는 통리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산에서 자는 게 아니어서 그런지 모두 행복해했다. 다음날 아침 통리역 앞에 모여 산행 준비를 할 때 양수열 사진기자가 말했다. 걱정하는 말투였다.

"이번엔 산에 눈이 없겠지?"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걱정마. 교통상황 CCTV로 확인해 봤는데, 눈 다 녹았어!"

자신감의 근거는 따뜻한 날씨였다. 지난달과 달리 햇빛이 쨍했다. 하지만 아주 살짝 불안했다. 이틀 전 이곳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는 게 마음에 걸렸고, 또 5년 전 이맘때 태백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설마 이번에도 그러겠어?'라는 마음이었는데, 내 배낭에는 동계용 침낭과 우모복이 들어 있었고 에어매트와 발포 매트도 있었다.

2구간 출발지점인 통리역. 역은 지금 운영되지 않는다. 여기서 200m쯤 내려가면 왼쪽으로 도로를 건널 수 있는 통로가 나온다. 통로를 통해 2구간 초입으로 갈 수 있다.
백병산 갈림길. 오른쪽으로 10분쯤 올라가면 백병산 정상이 나온다. 조망이 좋지 않은데, 시간이 없다면 굳이 안 가도 된다.

2구간 들머리로 가기 위해 철길 건널목을 지나 오르막을 오를 때였다. 기분이 이상했다. 등산 리본이 단 한 개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대로 가면 안 될 것 같아 우리는 뒤로 돌아 찻길로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선 화물트럭이 쌩쌩 지나다니는 도로를 타고 통리재(통리삼거리)로 올라갔다. 고개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산으로 통하는 입구에 등산리본이 잔뜩 달려 있었다. "여기구나!" 정상적인 등산로답지 않게 길이 매우 가팔랐다. 등산리본을 믿고 우리는 기어코 오르막을 기어올라 능선 위에 섰다. 잡목이 우거져 있었다. 길이 이어졌다가 없어졌다가 반복됐다. 등산리본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주변에 볼거리라곤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럼에도 종주대에 처음 합류한 이다래씨는 별 볼 일 없는 풍경을 보고도 "너무 예뻐요!" "너무 좋아요!"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것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그녀에게 재차 물었다.

"정말로 저게 예뻐요?" "정말로 좋아요?"

그러자 그녀가 고백했다.

"저 풍경이 여름이 됐을 때 모습을 상상하고 있어요!"

2구간 초입. 낙동정맥 능선임을 알리는 표식기가 줄줄이 걸려있다. 여기서 왼쪽 도로를 더 타고 올라가도 산길과 만난다.

메마른 잡목 숲이 그녀의 눈엔 온통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그 환상이 깨져 그녀의 입에서 "너무 힘들어요, 그만 가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조심, 천천히 오르막을 올랐다.

고비덕재로 내려가다가 길을 잃을 뻔했다. 등산로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수열 기자와 나는 그걸 보고 즉석에서 토론을 벌였다. 주제는 '저 큰 나무가 왜 쓰러졌을까?'였다. 나는 주장했다.

"이번 겨울 태백에 눈이 많이 내렸잖아. 눈을 잔뜩 진 가지가 꽤 무거웠을 거라고. 나무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을 거야."

양수열 기자가 주장했다.

"설마, 눈 때문에 그랬을까? 이건 분명히 멧돼지가 넘어뜨렸거나 사람이 일부러 쓰러뜨렸을 거야."

우리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 후로도 우리는 쓰러진 나무를 피해 걷느라 체력과 시간을 꽤 많이 썼다.

2구간 중 오르기가 가장 힘들었던 면산. 정상에 닿기까지 봉우리 대여섯개를 넘었다.
종주 이튿날 이다래씨. 그녀 산행 내내 웃었다. 입에서 단 한번도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백병산 오르막엔 눈이 덮여 있었다. 눈은 언 것도 아니고 녹은 것도 아닌 유령 같았다. 사람이 오면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단단하게 굳은 채 우리를 오랜 시간 곤란하게 했다. 어기적어기적 산사면을 기어올라 백병산 갈림길에 도착했다. 백병산까지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됐는데, 장보영씨가 갔다 오자고 꼬드겼다. 트레일러너인 그녀는 배낭을 벗고 달려갔다.

"역시 산에서는 달려야 제맛이지!"

그녀는 이렇게 말하곤 금방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나는 '아, 힘들어'하면서 그녀를 좇아갔는데, 그러다보니 어느새 백병산 정상이었다. 나는 이 산의 이름이 전쟁터에서 육박전이 벌어졌을 때 쓰는 용어 '백병전白兵戰'에서 따온 줄 알았다. 한국 전쟁 때 이곳이 유명한 전쟁터였나보다 했고, 뭐 지킬 게 있다고 군인들이 여기까지 올라와 싸움을 벌였을까 궁금했다. 안내판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정상의 서쪽 아래로 암릉이 있다. 이 바위 군락이 멀리서 보면 흰색 병풍을 두른 것처럼 보여 백병산白屛山이 됐다. 우리 눈엔 바위 봉우리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 풍경은 나무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백병산 갈림길에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안내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을 것이다. '백병산에 올라가도 별 볼 일 없습니다.' 우리는 표지석 앞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삼거리로 내려갔다.

토산령 야영장. 쉘터 안에 4명이 들어가 앉았다. 그래도 공간이 넉넉했다.

백병산에서 내려오니 오후 2시가 넘어 있었다. 모두 살짝 지친 기색이었다. 종주대를 위로할 말을 찾았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두 시간만 가면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나올 거야! 그게 아니면 4시쯤 무조건 텐트를 치자!"

장보영, 양수열은 시큰둥했다. 이다래씨만 유일하게 반응했다.

"정말요? 너무 좋아요!"

능선으로는 바람이 넘나들었다. 바람은 차갑기도 했고 따뜻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 사이를 아무 말 없이 걸었다. 모두 말이 없었던 건 주변 풍광이 그다지 별로였던 탓도 있었다. 나는 지도를 자주 들여다봤다. 그리고선 또 외쳤다.

"앞으로 봉우리 3개만 넘으면 야영지야!"

모두 침묵했다. 우리는 봉우리 다섯 개 정도를 더 넘은 다음에야 토산령에 도착했다. 오후 4시 30분이었다.

그런데 마침 마실 물이 똑 떨어졌다.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남은 물을 아껴 마실까, 아니면 다 마셔버리고 다음날 그냥 하산할까? 절망 비슷한 감정이 종주대를 덮쳤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용기를 내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말은 그때 아무 쓸모없었다. 용기를 내서 뭘 하겠는가? 차라리 허세를 부리는 게 더 나았다. 나는 종주대에게 걱정 말라고 했다. 물을 구해오겠다고 했다. 텐트를 치고 능선 왼쪽으로 내려갔다. 온통 절벽이었다. 절벽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도 물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물을 찾으려고 더 내려갔다가 굴러 떨어질 것 같았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갔다. 이번엔 장보영씨와 오른쪽으로 넘어갔다. 거긴 조릿대가 가득했다.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딱 30분만 내려가보기로 했다. 얼마 안 가 조릿대가 박힌 흙 사이에서 쫄쫄쫄 나오는 물을 발견했다! 우리는 소리를 질렀다!!

야영장 근처에 있던 계곡에서 식수를 구해왔다. 2리터 물통 가득 채운 물 덕분에 행복했다.

"와! 물이다!"

2리터 물통 두 개에 물을 가득 채우는 동안 기쁘고 행복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빛이 따뜻했다. 장보영과 나는 계속 웃었다. 우리는 풍요로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텐트에서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삼척과 태백의 산세가 영 달랐다. 우리가 선 능선 동쪽의 삼척시 가곡면은 등고선이 빽빽한(산사면이 가팔랐다) 반면 서쪽의 태백시 방향 등고선은 널널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삼척시 가곡면은 그동안 태풍 피해가 빈번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가 이 지역을 휩쓸었고 마을은 산사태에 덮이거나 침수됐다. 그 여파로 지도에 표기된 가곡자연휴양림은 끝내 폐쇄됐다. 나는 이것이 이 지역의 가파른 산세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이해했는데, 더 파고 들어가 보니 그것은 50년 전 가곡면에 있었던 제2연화광산에 따른 피해였다. 이 광산은 산사태만 발생시킨 게 아니라 광산 찌꺼기를 유출해 마을 주민들을 괴롭혔다. 결국 없어진 마을도 있다. 2017년 가곡면 삼방마을 주민을 인터뷰한 영상이 유튜브에 있다. 영상에서 마을 주민은 이렇게 말한다.

"광산이 있었을 때 (돈) 벌어먹느라고, 마을 주민들은 지금 피해를 생각도 못 했어요. 물고기가 죽어 나가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아, 누구를 탓하랴? 욕심 많은 인간의 특질은 지구에서 영원히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산이 기력을 회복하는 중이었구먼.'

우리는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다

토산령에서 아침 7시에 출발했다. 면산(1,245m)까지 가는 여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 같았다.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전날보다 물이 덜 먹힐 거라는 계산도 있어 아주 살짝 위안이 됐다. 종주대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상승시키기 위해 나는 또 외쳤다.

"앞으로 4시간만 가면 석개재입니다!"

이다래씨가 웃으면서 답했다.

"너무 좋아요!"

"이것만 넘으면 본격적인 면산 오르막이에요!"

나는 이 말을 네 번 정도 반복해 외쳤다. 장보영, 양수열은 내가 하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았다. 뭐라고 하든 그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다래씨도 결국 입을 닫았다. 나는 이후 숨소리만 냈다. "헉, 헉!"

송전탑이 높게 솟은 길 중간에서 등산로를 잘못 들어 '알바'를 했고, 눈이 덮인 면산 입구에선 산 사면을 빙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제대로 된 길을 찾아 면산 꼭대기에 섰다. 조용하던 장보영씨가 소리를 질렀다.

"다 왔다!"

정상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축축하게 젖은 우리는 배낭을 멘 채 간식을 씹어 먹었다. 나는 버릇처럼 또 말했다.

"이제 두 시간만 가면 됩니다."

모두 이제 내 말을 믿는 분위기였다. 우리는 줄줄이 산에서 내려갔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다섯 개 정도 더 넘은 끝에 석개재에 도착했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우리는 고개 아래 정자에 모여 비를 피했다. 날씨가 추웠다. 40분 정도 택시를 기다리면서 벌벌 떨었다.

석개재에서 등산객 실어나르는 택시기사 김상률
"자연환경 좋은 태백, 산양 수시로 목격"

김상률(54) 기사에 따르면 태백 인근에 등산객이 많은 시기는 겨울이다. 이 등산객들은 낙동정맥을 타기보다는 태백산에 갔다오거나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경우가 더 많다. 지금 그가 낙동정맥 등산객들을 차에 태우는 횟수는 한 달에 1회 정도뿐이다. '낙동정맥'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1990년대 말에 비해 그 수가 많이 줄었다. 그는 태백 출신으로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다. 따라서 그가 탄 택시를 이용하면 인근 관광지 설명을 덤으로 들을 수 있다. 김상률 기사는 태백의 자연환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는 산림청 소유의 국유림이 대다수예요. 사유지가 얼마 없어서 자연환경이 비교적 깨끗하다고 볼 수 있죠. 천연기념물 산양을 수시로 볼 수 있어요. 도로 옆 절벽을 기가 막히게 타고 올라가죠."

통리게스트하우스 임재수 부장
"작년보다 태백시 여행객 늘어"

2구간 시작점 통리역 앞에 통리게스트하우스가 있다. 40년 된 여관 건물이 2019년 리모델링됐다. 게스트하우스는 지금 태백시에서 운영 중이고, '힐링드림협동조합' 직원들이 관리를 맡고 있다.

협동조합 임재수 부장에 따르면 올해 초 눈이 많이 내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었다. 그 전 시설 이용자는 주로 스키를 타는 가족 단위 손님이며 등산객 수는 미미한 편이다. 시설이 꽤 깔끔하고 이용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도미토리(다인실)는 1인당 1만5,000원, 2인실은 3만5,000원이다. 우리는 종주를 마치고 내려와 여기서 간단히 몸을 씻기도 했다. 그만큼 서비스가 좋다.

면산에서 티타늄 광맥 발견!

*면산의 서쪽 기슭 태백시 철암동과 동점동 부근에서 현재 티타늄 광맥의 매장량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18년부터 3년간 탐사 작업을 벌였고, 이곳 티타늄 광물의 매장량은 2억2,000만 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작업 결과에 따라 2025년 이후 광구 개발 등의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동은 티타늄 광산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핵심광물 안보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정맥 2구간(통리재~석개재)

강원도 태백시 통동, 철암동, 동점동 / 삼척시 가곡면 /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산행 거리

21km

산행 시간

12시간 50분

산행 난이도

★★★★(조망 없고 오르내림 잦음)

산행길잡이

낙동정맥 2구간은 통리재에서 시작된다. 통리역에서 철길건널목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철길을 가로지르는 길이 나온다. 2차선 도로를 건넌 다음 오른쪽 산모퉁이에 표지기 달려 있다. 이것을 따라가면 낙동정맥 능선에 올라탈 수 있다. 여기서 백병산까지 길은 잘 나 있다. 고비덕재로 내려가는 길 중간에 나무가 길을 막고 쓰러져 있는데, 이것을 피해 내려가다 보면 등산로를 이탈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백병산 정상은 낙동정맥 주능선에서 벗어나있다. 갈림길에서 왕복 20분 걸린다. 백병산 정상은 조망터가 아니니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 토산령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면산 진행방향 오른쪽 산사면으로 100m쯤 내려가면 조릿대 사이로 시냇물이 흐르는 걸 볼 수 있다. 정수기를 이용해 마시는 것이 좋다. 토산령에서 면산까지 구간이 2구간에서 가장 힘들다. 면산까지 약 5개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면산 정상에서 정상석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석개재가 나온다. 면산 정상에서 석개재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석개재에 관광버스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교통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리게스트하우스까지 가는 4번 버스가 평일 30분, 주말 40분마다 출발한다. 20분 정도 걸린다. 석개재에서 태백으로 돌아오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석개재에서 태백시까지 요금 4만5,000원 정도 나온다. (개인택시 김상률 기사 010-5589-6326)

맛집

태백으로 가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정선의 원평휴게소(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의림로 758, 033-378-6859)에 들렀다. 곤드레나물밥, 청국장, 뚝배기비빔밥, 순두부백반이 주 메뉴인 이 집에서 돋보이는 건 여러 반찬들이다. 무려 10가지가 나오는데, 모두 이 집 사장이 인근 밭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슴슴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통리게스트하우스 근처 한서방칼국수(태백시 강원남부로 468, 033-554-3300)의 닭칼국수는 이 지역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다. 양이 상당히 많다.

등산 지도

- 특별부록 지도 참조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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