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측 다시 고려아연 지분 확대"…고려아연 '신경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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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고문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영풍 오너 일가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지분을 더 사들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영풍 장형진 고문의 부인인 김혜경 씨도 고려아연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이 올 들어 독립 경영 속도를 높이자, 장세준 대표와 김혜경 씨 등 영풍 오너 일가는 물론 영풍 계열사까지 동원돼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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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측 김희경 씨도 1만470주 장내매수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영풍 오너 일가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지분을 더 사들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최근 15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특정 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풍과 동업을 중단하고, 사실상 독립 경영 수순을 밟고 있는 고려아연이 앞으로 어떻게 영풍 측에 대응할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장형진 영풍 고문의 아들인 장세준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영풍그룹 계열사 코리아써키트는 지난 달말 고려아연 주식 5300주를 3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했다.
장세준 대표 본인도 지난 3월 말과 4월 초에 고려아연 지분 1만1150주를 사들인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 1주 가격이 45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매입 규모는 4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장세준 대표의 고려아연 지분은 종전 260주에서 1만1410주로 늘었다.
영풍 장형진 고문의 부인인 김혜경 씨도 고려아연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 씨는 지난 달 1만470주를 장내 매수해 12만6451주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올 들어 독립 경영 속도를 높이자, 장세준 대표와 김혜경 씨 등 영풍 오너 일가는 물론 영풍 계열사까지 동원돼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영풍과 함께 진행했던 '원료 공동 구매 및 공동 영업'을 종료했고, 영풍 석포제련소 황산 취급 대행 계약도 6월 말로 종료할 방침이다. 여기에 강남 영풍빌딩에 있던 본사 사무실도 서울 종로로 옮긴다. 사실상 고려아연이 주도적으로 영풍과의 사업 인연을 끊는 모양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도 경영권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본다. 고려아연은 이달 3일 주식 소각과 임직원 평가 보상 등을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영풍 측은 "주주 환원(소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회사의 자산을 활용해 특정 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늘리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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