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전 세계가 사랑한 '남아공의 아버지'… 만델라 대통령 취임

김가현 기자 2024. 5. 1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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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5월10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만델라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아오던 남아공 흑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음을 알렸다.

만델라 대통령이 남긴 이 말은 그가 살아온 삶을 그대로 설명한다.

만델라 대통령의 뒤를 이은 3명의 흑인 대통령이 남아공을 15년 동안 통치했지만 여전히 흑백 사이의 큰 빈부격차와 높은 실업률·빈곤·치안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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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취임
1994년 5월10일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9월 런던 의회 광장에서 만델라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영국 총리 브라운과 애튼버러 국장. /사진= 로이터
1994년 5월10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부'로 불리는 넬슨 만델라가 그 주인공이다.

만델라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1994년 4월 최초의 '다인종 의회 선거'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62.5%를 얻으며 압승했다. 342년 동안 이어진 백인통치가 종식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우리는 마침내 정치적 해방을 성취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가난과 상실, 고통의 노예로부터 해방시킬 것을 스스로 다짐합니다. 결코 이 아름다운 땅에 사람이 사람을 억압하는 상황이 다시는 오지 않도록 합시다. 신이여, 아프리카에 은총을 베푸소서."

만델라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아오던 남아공 흑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음을 알렸다.


세계인권운동의 상징 넬슨 만델라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수장으로서 흑인해방운동을 주도했다. 사진은 지난 2024년 1월 남아프리카 음몸벨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민족회의(ANC) 112주년 행사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는 지지자들. /사진= 로이터
"나의 인생은 투쟁이었다."

만델라 대통령이 남긴 이 말은 그가 살아온 삶을 그대로 설명한다. 그의 인생은 인종을 불문하고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의 역사다.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투쟁에 개입한 것은 1938년 총선 이후였다. 당시 선거에서 국민당이 승리하면서 자국 내 네덜란드계 백인들은 본격적으로 남아공의 흑인들을 탄압했다. 흑인들은 백인에 비해 10%에 불과한 임금을 받았고 전기·수도·의료 등의 공공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차별은 1945년 이후 실시된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에 의해 법적·종교적으로 정당화됐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만델라 대통령은 흑인해방운동의 지도자로 나섰다. 그는 점차 잔혹해지는 차별에 무저항주의에서 무장투쟁으로 노선을 바꿨다. 체포된 만델라 대통령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약 27년의 감옥생활을 했다.

그는 투옥 중에도 세계적 권위의 인권상을 수상하며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그는 1993년 백인정권 시대 마지막 백인 대통령인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만델라 석방 4년 뒤인 1994년 4월26일 모든 인종이 참여한 첫 총선이 열렸다. 이 선거에서 ANC가 승리하며 아파르트헤이트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30년이 지났지만… 인종차별 여전


만델라 대통령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흑인해방운동의 상징으로 남았다. 사진은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에 위치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동상. /사진= 로이터
만델라 대통령은 1999년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90세를 넘긴 고령의 나이와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쇠약해진 상태였다. 그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UN(국제연합)은 그의 생일을 '넬슨 만델라의 날'로 정하고 만델라 대통령의 회복을 기원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2월5일 퇴원 후 자택에서 머물던 중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만델라 대통령이 타계하자 전세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정부청사 앞에는 그의 공적을 기리는 만델라 동상이 건립됐다.

세계평화의 상징 만델라 대통령이 남아공을 이끌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가 평등한 세상은 열리지 않았다. 만델라 대통령의 뒤를 이은 3명의 흑인 대통령이 남아공을 15년 동안 통치했지만 여전히 흑백 사이의 큰 빈부격차와 높은 실업률·빈곤·치안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만델라 대통령이 이끌었던 ANC에 대한 견제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만델라는 더 이상 없지만 남아공의 진정한 민주주의의 확립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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