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팀쿡→?…애플 10년 이끌 수장이 안 보인다
확장현실(XR)을 구현하는 신제품 '비전프로' 판매 부진과 전기차 사업 포기로 기로에 선 애플이 팀쿡 최고경영자(CEO) 후계자 물색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장 팀쿡 CEO의 뒤를 이어 오랜 기간 애플을 이끌만한 적임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당시 두아 리파 팟캐스트에서 팀쿡 CEO는 "그런 사람(후계자)이 꼭 애플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이사회가 고를 만한 후보군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팀쿡은 "회사가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후계 문제에 관해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20년간 애플을 다룬 전문가인 투자은행 번스타인 소속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애플 후계 문제는 투자자 사이에서도 관심사"라며 "경영진 목록을 봐도 후계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짐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왜 차기 리더 문제를 더 투명하게 처리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일 수 있다"며 "이는 애플에게 구체적인 승계 계획이 있느냐 하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측근들은 팀쿡 CEO가 향후 3년간은 계속 애플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애플에서 은퇴한 후에는 자선단체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해 윌리엄스는 애플워치 출시를 맡아 성공시켰다. 4년 뒤에는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뒤를 이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책임자가 됐다.
그러나 윌리엄스 COO의 나이를 고려하면 팀쿡 CEO의 후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윌리엄스 COO는 61세, 팀쿡 CEO는 63세로 두 살밖에 나지 않는다. 애플 경영진은 팀쿡 CEO, 잡스 전 CEO처럼 회사를 최소 10년 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리더를 원할 것이기 때문에 윌리엄스 COO가 후계자로 낙점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애플 경영진 중 한 명은 블룸버그와 익명 인터뷰에서 "5년 전이었다면 분명 윌리엄스 COO가 후계자가 됐을 것"이라며 "최고경영진을 교체하는 주기가 길어지면서 후임을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터너스 부사장은 2001년 애플에 입사했다. 이후 20년간 애플에서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주요 제품 개발에 책임자로 참여했고 2021년 하드웨어 엔저니어링 부문 최고위 직책을 맡았다. 터너스 부사장은 직접 개별 엔지니어를 찾아가 업무를 논의할 정도로 제품 개발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너스 부사장은 팀쿡 CEO은 물론 회사 내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 디자인 책임자 출신 크리스토퍼 스트링거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터너스 부사장은 맡은 역할을 실패 없이 수행하는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최근 터너스 부사장은 애플의 얼굴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팀쿡 CEO가 추진하는 친환경 혁신을 위해 지난해 유럽을 투어했고, 애플 대표로 CNBC 인터뷰에 나와 반도체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지난 7일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프리젠테이션을 맡았다.
물론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애플 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없는 데다 아직 혁신가로서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회의론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터너스 부사장이 비전프로와 전기차 사업에 일부 발을 들였다는 점도 변수다. 블룸버그는 "터너스 부사장이 비전프로, 전기차 프로젝트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점이 이득이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전기차, 자율주행 시장과 비전프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터너스 부사장의 회사 내 입지가 바뀔 수 있다는 취지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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