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에서 찾은 최고의 휴양지, 소류구 여행

강화송 기자 2024. 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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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오슝 여행을 계획한다면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곳, 소류구.

●가오슝에서 소류구를 여행하는 방법

가오슝을 '휴양'과 '바다'를 테마로 여행한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대만 남부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 '소류구'다. 소류구는 산호섬이기 때문에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특징이다. 이 주변으로 워낙 거북이가 많이 살고 있어서 '거북이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섬의 총 면적은 6.8㎢. 스쿠터나 전기 자전거를 이용해 섬 외곽을 일주하면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가오슝에서 소류구는 어떻게 가야하는 것일까. 크게 2가지 단계로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 가오슝에서 동강 페리터미널로 이동하기. 두 번째 동강 페리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소류구로 이동하기. 가오슝 시내에서 동강 페리터미널로 이동하는 방법은 택시와 버스가 있다. 가오슝 메인역 같이 여행객이 몰리는 곳에 가면 페리터미널까지 상시로 운행하는 버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략 8~10명 정도가 모이면 출발하는 형식인데, 아무래도 배가 출발하는 시간을 맞춰야 하니 택시 이용을 적극 추천한다. 한화로 편도 3~4만원에 해결이 가능하다. 가오슝에서 택시는 우버를 이용하면 편하다. 이마저 어렵다면 여행 전 여행사에서 가오슝-동강터미널 왕복 픽업차량을 서비스 예약을 추천한다. 차량으로 대략 40~50분이 소요된다.

동강 페리터미널에 도착했다면 어떤 페리를 탈 것인지 정해야 한다.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구분된 2개의 업체가 있는데, 이중 그냥 가장 빠른 시간의 표를 구입하면 된다. 왕복표를 사면, 당일 배편 시간에 맞춰 오고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형식이다. 만약 가오슝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들고 소류구로 향했다면 각 페리 업체에서 운영하는 코인락커에 보관하면 된다. 이때 매표소가 닫는 시간을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페리의 막차보다 매표소가 먼저 닫아, 짐을 다음날 찾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강 페리터미널에서 소류구까지는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대만의 보물, 소류구

소류구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탈 것'을 구하는 것이다. 덥기도 워낙 덥고 사실상 탈 것이 없다면 소류구를 여행하는 것이 불가하다. 선택지는 4가지가 있다. 스쿠터, 전기자전거, 자전거, 렌트카. 언덕이 생각보다 많아서 자전거는 정말 힘들다. 물론 종종 자전거로 섬을 일주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초심자에겐 정말 어려운 코스다. 스쿠터와 렌트카는 라이센스가 필요하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전기자전거다. 예약하지 않고 가도 문제는 없다. 소류구 선착장에 내리면 렌탈샵 업체 사장님들이 호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대부분 정가제. 전기자전거의 경우 하루 대여 기준 대략 300TWD. 한화 약 1만3,0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Vase Rock
화병석

화병석(Vase Rock)은 소류구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바람과 파도에 깎인 산호바위의 모습이 마치 꽃병 모양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현지에서는 '화핑옌(花石)'이라고 부른다. 소류구 페리터미널에서 워낙 가까이 있어 드라이브 첫 코스로 들리면 좋다.

이곳은 소류구에서 손에꼽는 스노클링 명소이기도 하다. 주변 산호 환경이 워낙 좋고 파도도 비교적 약한 편이다. 무엇보다 거북이가 많이 찾아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장비가 없다면 스노클링 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스노클링 업체는 보통 자전거, 스쿠터 렌탈샵이랑 같이 연결되어 있거나 소개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섬 자체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무엇이든 주변에 물어보면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소류구의 진가는 바다에 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운 수중환경이 펼쳐진다. 화병석 바로 옆쪽에는 1690년대 초 지어진 영산사가 자리한다. 소류구는 예로부터 어업이 발달된 곳이라 이곳에서 어민의 안녕을 빌어왔다고 한다.

●Beauty Cave & Wild Boar Trench Trail
미인동 풍경구 & 와일드 보어 트렌치 트레일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소류구 북서쪽에 위치한 미인동 풍경구가 제격이다. 미인동 풍경구를 입장하려면 입장권이 필요한데 대략 4천원 정도다. 이 입장권으로 와일드 보어 트렌치 트레일 등 다른 트레킹 코스도 입장이 가능하니 미인동에서 미리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종 기암괴석에 나무 뿌리가 뒤엉킨 풍경이 펼쳐진다. 생각보다 트레킹 코스가 긴 편. 미인동 풍경구 앞쪽에 있는 상점가에서 마실 것을 들고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무가 워낙 우거져있고 각종 동굴도 많아 그렇게 덥게 느껴지진 않는다. 중간중간 나무 사이로 보이는 소류구의 해안선이 매력적인 코스. 와일드 보어 트렌치 트레일도 걷기 좋다. 기암괴석 사이로 걷는 코스라 상승고도가 좀 있는 편. 다만 워낙 데크길이 잘 깔려있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Black Devil Cave
블랙 데빌 케이브

소류구 남서쪽에는 석회암 동굴 지대가 주를 이룬다. 블랙 데빌 케이브는 다소 위협적인 이름과는 달리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이 동굴은 수백년 전 소류구를 침략한 네덜란드 군의 눈을 피해 현지 주민들이 숨어들었던 은신처이기도 하다. 당시 침공 당시 같이 건너왔던 네덜란드인들의 흑인 노예들이 이 동굴에 숨어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게 되는데 당시 처음 흑인을 본 지역민들이 그들을 '검은 유형'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섬 북쪽에 비해 남쪽으로 갈수록 사람이 적다. 고즈넉한 소류구의 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Editor's Pick
소류구 대표 간식, 요요

요요는 소류구에 위치한 작은 분식집이다. 메뉴는 단 한 가지. 반죽에 참치, 닭고기, 옥수수, 치즈로 속을 채워 바삭하게 튀겨낸 간식이다. 참치는 70TWD, 닭고기 70TWD, 소고기 800 베이컨 70TWD. 3천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주말에는 오후 1시만 되도 매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매장은 과거 어느 학교 앞에 있을 법한 아주 단촐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가오슝,소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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