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커넥티드카 전면금지 고려…K자동차 비상등 켜지나

정혜인 기자, 이태성 기자 2024. 5. 1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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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이 중국 커넥티드 차량의 전면 금지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8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세입소위원회 청문회와 로이터 인터뷰에서 중국의 첨단기술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을 경고하며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전면 금지 및 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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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 "운전자 방대한 정보 수집, 해킹 등 문제 위협적"
현대차 장비·센서 중국산 없지만 일부 부품 포함 가능성
韓정부 지난달 우려 전달…업계, SW 등 범위한정 제안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세계 경제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에도 미국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중국과의 패권 경쟁 격화를 예고했다. /로이터=뉴스1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이 중국 커넥티드 차량의 전면 금지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커넥티드 차량은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뜻하는데 내비게이션이나 무선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은 모두 커넥티드 차량 범주에 들어간다. '커넥티드 기술과 상관있는 모든 부품에 중국산이 탑재될 경우 제재한다'는 식의 광범위한 규제가 적용될 경우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도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8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세입소위원회 청문회와 로이터 인터뷰에서 중국의 첨단기술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을 경고하며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전면 금지 및 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하원 청문회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미국인이 누구인지, 이들이 차 안에 무슨 말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등 운전자에 대한 방대한 규모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을 우려한다"며 "미국은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및 기타 기술 문제에 대해 훨씬 더 심각하게 위협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전면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뉴스1 /사진=유세진


러몬도 장관은 이날 로이터와 별도 인터뷰에서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관련 규제 조치에 대해 "모든 자료를 분석한 뒤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차량 금지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에 나설 수도 있고, 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커넥티드 차량에 우려 국가의 기술을 사용할 경우 차량 해킹이나 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며 상무부에 관련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상무부는 중국과 관련된 커넥티드 차량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 및 서비스(ICTS)를 설계·개발·제조 또는 공급하는 기업과는 특정 ICTS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을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해킹 우려가 있는 장비나 센서와 관련해서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부 자잘한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하거나 협력업체가 중국산 제품을 쓰는 경우도 있어 규제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운전자 정보 등과 관련한 중국 부품이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 운전자의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센서, 데이터 장비, 소프트웨어 등이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지난달 "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이라는 높은 수준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여러 기업이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는 자동차 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소비자에 과도한 부담을 주며 궁극적으로 한·미 양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미국 정부에 ICTS의 범위를 △모뎀과 게이트웨이 등 차량에 대한 외부의 원격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조종할 수 있는 하드웨어 △그런 하드웨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로 한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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