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먹거리, 국산보다 값 싸지만 건강·환경엔 악영향

이유리 기자 2024. 5.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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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먹거리 소비가 늘면서 한국인의 밥상은 한끼만 차려도 어마어마한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를 적립하고 있다.

한국의 푸드 마일리지가 다른 국가보다 유독 큰 까닭으로 수입 식품의 확대가 꼽힌다.

그러면서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정 범위 내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농산물 소비가 지구와 인간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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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발자국 찍으며 우리 식탁 오르는 외국산 먹거리
한국 1인당 푸드 마일리지 높아
20년간 맺은 21건 FTA 영향
지역 농산물 우선 소비인식 필요
이미지투데이

외국산 먹거리 소비가 늘면서 한국인의 밥상은 한끼만 차려도 어마어마한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를 적립하고 있다. 탄소 발자국을 찍으며 바다를 건넌 수입 식품이 농산물·축산물·가공식품 등 가릴 것 없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 때문이다.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이 생산·운송·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식품이 이동한 거리(㎞)에 운반한 식품의 무게(t)를 곱해 구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2년 곡물·우량종자·축산물·수산물 등 9개 품목에 관해 한국·일본·영국·프랑스의 ‘푸드 마일리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했다. 한국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7085t·㎞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739t·㎞를 기록한 프랑스보다는 10배 높다. 식량자급률·기후·음식 등이 비슷한 일본은 5484t·㎞에 그쳤다.

한국의 푸드 마일리지가 다른 국가보다 유독 큰 까닭으로 수입 식품의 확대가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에 따르면 농축산식품 수입은 2004년 112억2000만달러에서 2023년 302억2100만달러로 증가했다. 20년 동안 칠레·미국·호주·캐나다·중국 등 59개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21건에 따라 확대된 농산물시장 개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식품 수입량 가운데 FTA 체결국의 비중은 83.3%에 달했다. 먼 지역에서 운반되는 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푸드 마일리지가 커지는 것이다.

실제 국산과 FTA 체결국에서 수입한 외국산의 푸드 마일리지를 비교해보면 횡성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는 약 75배 차이가 난다. 환경교육포털의 집계를 보면 쇠고기 10t 기준 횡성 한우의 푸드 마일리지는 1110t·㎞, 호주산 쇠고기는 8만3000t·㎞다. 바나나의 경우 제주도산이 4640t·㎞인 반면 필리핀산은 6배 높은 2만8220t·㎞로 추정됐다.

국산이 외국산에 쉽게 대체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탓이 크다. 하지만 조금 더 저렴하게 먹은 수입 농산물로 인해 환경오염이라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수입 농산물 소비가 많으면 식품 보존에 따른 건강문제도 야기하겠지만 에너지·기후위기 부문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정 범위 내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농산물 소비가 지구와 인간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소비자의 인식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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