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농산물 수입이 만능인가

관리자 2024. 5. 10.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4월이 지나갔다.

보조금 같은 지원책은 소수의 농민들 배만 불릴 뿐이라며 수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냉소적인 말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기상이변으로 사과 생산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다른 나라 사과를 수입하면 된다'는 문장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문제로 인식하고 무엇을 해결책으로 생각하는가를 알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4월이 지나갔다. 봄부터 뜨거운 날들이 이어지는데 사람들은 또 이런 날씨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렇게 점점 익숙해지면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이상기후라 부를 수 있을까.

얼마 전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 관련 기사를 보았다. “기후변화 같은 게 심할 때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같은 정책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농산물) 수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 기후변화 등으로 생기는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국민의 합의점이 어딘지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는 더 좌절했다. 보조금 같은 지원책은 소수의 농민들 배만 불릴 뿐이라며 수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냉소적인 말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기상이변으로 사과 생산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다른 나라 사과를 수입하면 된다’는 문장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문제로 인식하고 무엇을 해결책으로 생각하는가를 알 수 있다. 사과 생산이 감소해 시장 공급이 줄고 그에 따라 사과 가격이 올랐다. 사람들은 사과로 대표되는 높은 소비자물가를 문제로 인식한다. 고물가 해결책은 다른 나라의 사과를 수입해 시장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물가만이 문제인가. 100개의 사과를 따던 나무에서 10개밖에 생산하지 못한 농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과 가격만 보이겠지만 농부에게는 매출액이 반토막보다도 줄어든 현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앞에 두고 사과 가격이 비싸니 다른 나라의 저렴한 사과를 수입해서 사과 가격을 낮춰 소비자가 사과를 충분히 먹을 수 있게 하고, 생산자의 손해를 지원해주는 것은 사과 가격을 낮추는 데 효용이 없다 하면 앞으로 누가 사과농사를 짓고 싶을까.

우리나라만 이상기후를 겪는 것이 아니다. 사과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당장 유럽·아프리카·인도의 폭염과 가뭄이 난리다. 카카오와 커피 가격이 오르고, 올리브유 생산이 반토막 나고 있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로컬의 문제를 글로벌 무역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돌려막기식으로 다른 곳의 농산물을 수입해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을 단단하게 해야 한다. 전체를 아우르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는 로컬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기후위기에 대한 글로벌한 인식이 필요하다.

안정화 종합재미농장 대표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