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부동산에 빠진 인간의 민낯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4. 5. 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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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에 빠진 인간의 민낯

- 새들의 집/현이랑 장편소설/황금가지/1만7000원


치매 노인을 탐정으로 내세워 요양 병원의 비밀을 파헤치는 소설 ‘레모네이드 할머니’로 주목을 받은 현이랑 작가의 신작. 이번에는 부동산을 둘러싼 욕망과 그에 빠져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절규를 그려낸 스릴러극이다.

은주는 남편의 서울 발령을 앞두고 아이와 먼저 초월시로 이사하지만, 좁은 집에 빠듯한 벌이에 매일 같이 시달린다. 그러던 중 친구가 부동산 투자로 돈을 제법 만졌다는 것을 알게 된 은주는 빚까지 내가면서 집문서를 몇 개씩 사 모으며 부동산에 빠진다.

부동산이라는 소재를 둘러싼 인간 군상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 공동체 파괴하는 악순환 고리

- 자살하는 대한민국/김현성 지음/SIDEWAYS/1만 9000원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그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고 성공적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며, ‘K’라는 접두사로 설명되는 글로벌 문화의 선도국이다. 이 시점에, 우리는 공동체의 급격한 쇠락과 해체를 보고 있다.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으며, 지방은 소멸하고, 기형적인 고물가와 양극화된 사회체제 속에서 엄청난 경쟁 압력에 시달린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소멸의 길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을 종합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우리 공동체를 파국으로 이끌어가는 경제구조와 악순환의 고리를 파헤치고 있다.

# 조선 양반·선비의 삶과 이상

-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1·2권)/정진영 지음/산처럼/세트 4만4000원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삶과 이상을 통해 조선시대를 살펴보는 책. 역사학자 정진영의 50여 년 학문적 삶과 성과가 담겼다. 지식인으로서, 치자(治者)로서, 생활인으로서 유학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양반과 선비를 조선시대 고문서 등을 바탕으로 소상하고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왕조실록, 일성록 등 관찬 사서는 물론이고 그들의 일기 시문 편지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나 상소문까지 살폈다. 양반의 권위와 위세와 그 질곡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했던 서얼이나 노비 등 ‘새로운 세력’의 시선도 담았다.

# 사춘기 아이와 대화 막힌다면…

- 너에게 무슨 말을 먼저 꺼낼까/조에스더 외 지음/미디어샘/1만7000원


“또 그러면 용돈 안 줄 거야” “네가 하는 게 그렇지 뭐” 부모에게 이런 말을 들은 자녀는 자신감도 없어지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조에스더 최소영 최한영 3인의 소통 전문가가 부모들이 답답해하는 30가지 상황별 설루션을 풀어주며, 사춘기 아이와 소통하는 대화법을 알려준다. 아이와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할지,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며, 부모로서의 고민과 시행착오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조언한다. 엄마의 말 한마디가 아이 마음의 문을 닫기도, 열어 주기도 한다.

# 눈물·슬픔으로 바라본 세상

- 검은 잉크로 쓴 분홍/강미정 시집/북인/1만1000원


강미정 시인은 경남 김해 출생으로 1994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타오르는 생’ ‘물속 마을’ ‘상처가 스민다는 것’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에 이은 다섯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2008년에 나온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이후 16년 만의 신작이다. 이 시집에서는 눈물 혹은 울음의 유사어들이 반복되며 등장한다. 강미정은 젖은 눈으로 세계를 본다. 주로 가난한 것, 힘든 것, 죽어가는 것, 불쌍한 것들의 뒷모습. 강 시인은 그런 세상의 슬픈 뒤꼭지를 보고 운다. 슬픔을 강요하지 않고 사람을 울리는 시가 마음을 적신다.

# 손흥민 키워낸 손웅정 독서노트

-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손웅정 지음/난다/1만7000원


“축구가 왜 힘들겠나. 애들한테 묻거든요. 뇌에서 가장 먼 발로 하잖아. 그러면 애들이 끄덕해요. 맞잖아요. 뇌에서 가장 먼 발로 하는 게 축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공을 한 번 찬 놈보다는 열 번 찬 놈이 낫고, 열 번 찬 놈보다는 백 번 찬 놈이 낫고, 백 번 찬 놈보다는 천 번 찬 놈이 낫다고 하는 거예요. 반복하는 훈련만이 답이다, 그러는 거예요.” 손흥민 선수 아버지 손웅정의 말이다.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현 축구 지도자 손웅정 감독이 2010년부터 쓴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묶은 책.

# 함께 걸어갈 친구가 생겼어요

- 우리, 함께 걸을까?/엘렌느 에리 글/유키코 노리다케 그림/이경혜 옮김/문학과지성사/1만6000원


사람과 거리를 두고 늘 혼자 시간을 보내는 꽃집 주인 오르탕스 부인은 매일 오후 산책을 한다. 어느 날 작은 개 한 마리가 부인을 따라와 길동무가 되더니, 하루하루 지나면서 온 동네 개들이 차례로 산책길에 합류했다. 제과점에서 키우는 길고 가느다란 몸매의 ‘필레몽’, 미용사가 키우는 털북숭이 치와와 ‘시시’, 앙리 씨가 키우는 짤막한 다리의 ‘쥐스탱’, 이웃에 사는 복슬개들, 마지막으로 들어온 불도그 ‘가스통’. ‘혼자’에서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친구가 돼 준 강아지와 꽃집 주인의 우정은 동네를 따스하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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