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 해외 연수 시작?…‘관광지’로 떠나는 의원들

김옥천 2024. 5. 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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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선거가 끝나면 시작되는 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연수'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울산시의회는 22명 중 21명이 유럽·태국·홍콩 등 관광지를 낀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들어간 시비만 1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의회 회의실 앞에 적막이 감돕니다.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공무국외출장을 떠났습니다.

방문국은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로 의원 5명과 공무원 등 모두 12명 출장에 시비 3천5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의원들은 에비앙 본사를 둘러 선진 수원 관리 체계를 둘러보고, 파리에서는 프랑스 국립가족수당기금공단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공기업인 수도사업소를 방문하기로 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울산시의회 관계자/음성 변조 : "결과 보고를 쓰실 때 최종적으로 실제로 갔다 온 기관을 써주실 거 같은데요. 현지 사정에 따라서 그 기관은 변경될 수 있다고…."]

앞서 교육위원회는 4박 6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 치앙마이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홍콩·마카오·중국 심천을, 산업건설위원회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연수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모두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관광 지역으로, 들어가는 시비만 1억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에도 울산시의회는 시의원 21명이 북유럽, 베트남 등으로 국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21명이 해외로 떠납니다.

시민단체는 상반기 위원회 종료를 앞두고 연수를 짜 맞춘 듯 다녀오는 건 의미가 없다고 비판합니다.

[이향희/울산시민연대 팀장 : "전반기 (위원회) 끝내놓고 나서 (가는 건) 얼핏 보면 시민들은 자기들끼리 그냥 단합대회, 뒤풀이, 이렇게 외유성 연수로 충분히 오해하거나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또 시민 세금으로 연수를 가는 만큼 철저한 분석과 관련 보고서 역시 꼼꼼히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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