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마켓+] 물가 지배하는 농산물…생산 ‘시들시들’ 가격 ‘부들부들’

김호석 2024. 5.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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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위협하는 애그플레이션
연작 따른 병해·기후 온난화 등 타격
배추 등 채소 출하량 감소 가격 상승 우려
내달 노지 채소류 출하 가격 안정 전망
참외·수박 등 과채류 수확 철 작황 부진
포도·복숭아 등 여름과실 개화상태 양호
열대과 수입량 증가 과일값 하락 기대

‘올해 농사가 소비자물가를 좌우한다.’ 장기화 된 고물가 기조의 주요 원인으로 식탁물가, 특히 농산물 물가가 지목되면서 정부가 농산물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agriculture)’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져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최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신선과실은 전년동월대비 39.1%, 신선채소는 전년동월대비 14.7% 상승한 상황이다.
 

 

■ 주요 채솟값 작황부진에 가격상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최근 발표한 5월 관측정보를 보면 채소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엽근채소류에서는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모두 5월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설봄배추의 경우 올해 생산량은 3만20t으로 추정돼 전년(3만3299t)대비 9.8% 감소했다. 노지봄배추의 경우 올해 30만6211t 생산될 예정으로 전년(28만9183t)대비 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연작에 따른 병해 증가, 기온상승에 의한 재배에 어려움을 호소해 전년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배추의 5월 출하량은 겨울 저장배추(-22.5), 시설봄배추(-17.6%), 노지봄배추(-3.9%)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달 도매가격은 10㎏당 1만원 수준으로 전년(8737원) 보다 1263원(14.4%) 비싸 소매가격은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도 시설봄무는 1만8000t 생산돼 전년대비 7.8%, 노지봄무는 9만4000t으로 같은기간 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5월 도매가격은 20㎏ 내외 1만7000원 수준으로 전년동월(1만5817원)보다 1183원(7.4%) 비쌌다. 특히 봄당근은 2만4000t 생산돼 전년보다 9.6% 감소한 가운데 5월 출하량은 12.8%, 6월 출하량은 10.2% 줄어 도매가격은 20㎏ 내외 6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5월(3만7127원)보다 2만2873원(61.6%) 오를 것으로 우려됐다. 봄양배추의 경우 생산량은 6만3000t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으나 5월 출하량은 전년대비 10.7% 감소해 도매가격은 8㎏ 내외 1만6000원으로 전년동월(8564원)보다 7436원(86.8%) 비쌀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이한 과채류도 마찬가지다. 강원이 주산지인 토마토의 경우 일반토마토는 5월 5㎏ 내외 1만2000원으로 전년(9900원)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됐고 대추형방울토마토는 같은기간 3㎏ 내외 99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참외도 10㎏ 내외 4만18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수박은 ㎏당 2670원에서 3200원으로 각각 비싸질 것으로 예상됐다.



■ 과일값 올 추석에는 하락 전망

다행인점은 올 봄에 이상기온으로 인한 저온피해가 없어 과일 생산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주요 품목이 과일이었던 만큼 과일류의 안정적인 생산전망은 올 하반기에 물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과의 경우 5월 이후 출하량은 4만4000t 내외로 추정돼 전년대비 29.1% 감소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배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출하량이 전년동기간 대비 18.1% 감소한 수준에 그쳤는데 이는 높은 가격에 저장배 조기출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5월 이후 출하량은 전년대비 84.3%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가격상승세는 가파를 것으로 우려됐다.

여름철 과일은 포도와 복숭아 모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포도의 경우 4∼5월 출하면적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수준이었고 6월과 7월 이후 출하면적도 각각 18.3%, 3.5%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복숭아도 개화상태에 대해 꽃수가 많다는 응답이 절반이상(57.6%) 이었고 개화상태가 전년보다 좋다는 응답(69.3%)도 높은 수준이었다.

이와함께 수입과일의 경우 레몬을 제외한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포도, 키위, 오렌지, 아보카도 등 품목 모두 5월 수입량이 전년보다 많아 과일가격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농림부 “6월 이후 가격 안정 예상”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일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배추, 양배추, 당근, 대파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4월 중순 정점을 찍고 시설재배 물량 수확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재배면적 비중이 크고 생산비가 낮은 노지에서 6월 이후 본격 출하되면 대부분의 노지 채소류 가격은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20일부터 운영중인 ‘노지채소 생육점검협의체’를 통해 농진청의 현장 기술지도와 농협의 약제할인공급, 농업관측센터의 생육상황 모니터링을 독려하는 등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 무, 대파 등 채소류의 조속한 수급안정을 위해 봄철 생육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 양배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진하여 물가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여름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배추, 무 등 주요 노지채소는 5~6월에 역대 최고 수준의 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며, 가격이 낮고 저품위 문제로 판로확보가 어려운 마늘 농가에 대해서는 채소가격안정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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