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0.577' kt 유격수 신본기 "동료들이 '미쳤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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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강팀이 되려면 주전 선수가 이탈했을 때 공백을 채워줄 백업 선수가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자, 올 시즌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중위권 싸움에 합류한 kt wiz에는 신본기(35)가 그런 존재다.
경기 후 만난 신본기는 "앞 타석에서 커터로 삼진을 당해서 커터 하나만 보고 약간 앞에 놓고 친 게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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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 시즌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강팀이 되려면 주전 선수가 이탈했을 때 공백을 채워줄 백업 선수가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자, 올 시즌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중위권 싸움에 합류한 kt wiz에는 신본기(35)가 그런 존재다.
지난겨울 1군 스프링캠프 대신 2군 익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신본기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활약으로 kt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그는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쳤다.
안타 하나가 바로 팀에 승기를 가져다준 시즌 2호 1점 홈런이었다.
신본기는 팀이 2-1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쐈다.
경기 후 만난 신본기는 "앞 타석에서 커터로 삼진을 당해서 커터 하나만 보고 약간 앞에 놓고 친 게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평소 선행을 게을리하지 않는 신본기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높은 선수다.
신본기의 '깜짝 홈런'에 kt 더그아웃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신본기는 "동료들이 다들 놀라더라. '미쳤다'는 선수도 있고, '무섭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대체 뭐가 무섭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한 신본기의 시즌 타율은 0.308(26타수 8안타)이며, 이 가운데 2루타 1개와 홈런 2개로 장타만 3개다.
주로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해 타석 기회 자체가 많지 않은 신본기는 타석에서 한 방씩 보여주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그의 장타율은 0.500에서 0.577까지 올라갔다.
신본기는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게 아니라서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대신 체력은 많이 비축돼있다.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kt는 지난주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허벅지 근육을 다쳐 잠시 1군에서 자리를 비웠다.
그 자리를 훌륭하게 채우고 있는 신본기는 이날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수비에서도 두 차례 만루 위기를 병살로 넘기는 데 힘을 보탰다.
kt는 6-2로 승리해 최근 5연승, 홈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신본기는 "(김)상수가 빠져서 그동안 제가 잘해야 하는 건 맞다. 돌아올 때까지, 아무 일 없이 공백을 채우는 게 임무"라고 자세를 낮췄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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