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 농작물 피해 급증…장기 대책 촉구
[KBS 광주] [앵커]
마늘이 재차 싹을 틔워 2차 생장하는 이른바 '벌마늘' 현상과 저온 현상으로 인한 매실의 착과 불량에 대해 정부가 피해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생산자단체와 농민단체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철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수확을 앞두고 있는 해남의 마늘밭입니다.
정상적인 마늘과 다르게 이파리가 한층 무성한 마늘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뽑아서 확인해 보니 마늘 알맹이마다 순이 자라나는 이른바 '벌마늘'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마늘도 많아 수확하기도 전에 말라 죽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할 지경입니다.
[김인수/마늘재배 농민 : "밑이 들다 보면 땅이 이렇게 금이 가요. 그럴 지금 단계인데 전혀 미동도 없고 앞으로 비가 더 오고 하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전남도는 올해 2월과 3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50% 가까이 늘었고 일조량은 평년보다 24%가 줄어 벌마늘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2월 저온 현상으로 매실의 착과 불량률이 30%에서 50%에 달하는 등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생산자 단체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명경옥/(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남지부장 : "모든 농작물이 다 적용되는 기후 이상 문제를 두고 정부에서 법제화를 시켜서 농민들이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도 이상 기후로 피해를 입을 경우 기후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고 정부가 책임질 수 있도록 국회는 농업재해보상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유철웅입니다.
유철웅 기자 (cheol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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