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부른 中 빅테크 경영진 ‘망언’…뭐라고 했길래

오남석 기자 2024. 5. 9. 22: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百度)의 홍보 담당 부사장이 직원들의 '장시간 초과 노동'을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취징 바이두 부사장은 최근 중국판 틱톡으로 불리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올린 4∼5건의 동영상에서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는 식으로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장시간 초과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두 부사장 “주말 휴무 기대말라”…‘초과 노동’ 미화
누리꾼 공분에 바이두 주가도 4% 급락
바이두 화면 캡처

중국 최대 검색기업인 바이두(百度)의 홍보 담당 부사장이 직원들의 ‘장시간 초과 노동’을 미화하는 내용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그 여파로 이 회사 주가까지 폭락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취징 바이두 부사장은 최근 중국판 틱톡으로 불리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올린 4∼5건의 동영상에서 "홍보 분야에서 일한다면 주말에 쉬는 것은 기대하지 말라"는 식으로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장시간 초과 노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취징은 "휴대전화를 24시간 켜놓고 항상 응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회사와 직원은 고용 관계일 뿐이다", "나는 직원들의 어머니가 아니다", "왜 직원의 가정을 배려해야 하느냐" 등의 발언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은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동료 생일은 기억하지만, 큰아들 생일은 잊어버렸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직원들을 독려할 의도였을지 모르나, 반응은 차가웠다. 누리꾼들은 취징의 주장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이라고 비판을 쏟아냈고 "아들 낳을 시간은 어디서 났느냐"는 식으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심지어 취징의 발언은 바이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지난 7일 4% 가까이 급락했다.

결국 취징은 9일 오전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微信)에 사과문을 올려 "깊이 반성하고 쏟아지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취징은 논란이 된 영상에 대해 "관련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도 아니다"라며 "회사 가치관과 기업문화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내용이 많아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했다. 문제의 영상들도 모두 삭제했다.

BBC는 취징이 촉발한 분노는 중국 정보기술(IT) 분야의 근무 환경이 악명높을 정도로 열악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도 과거에 이른바 ‘996 근무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996 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중국 IT업계에 만연한 초과 근무 관행을 일컫는다.

오남석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