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용어 수정’ 성과 속 과제도 적지 않아

이지현 2024. 5.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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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모레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일입니다.

동학혁명 특별법을 제정한 지 스무 해가 지났고, 그간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같은 소기의 성과도 있었지만, 유적 보존과 연구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사발통문과 동학 접주 임명장, 관군 공문과 민간 기록물 등 모두 185점에 달합니다.

[임승범/문화재청 학예연구관/지난해 5월 :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적 사건으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등재 1년이 다 되도록 기록물을 한 데 모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할 기록관은 건립되지 않았습니다.

[신순철/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 "국내 12개 기관에 흩어져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록물을 사본으로라도 한 곳으로 모아야 합니다."]

독립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평가도 아직 요원합니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은 을미의병과 을사의병 등 의병운동을 이어갔고, 다시 독립의 깃발을 들고 3·1운동을 비롯해 나라 안팎에서 독립을 외쳤습니다.

특히 백범 김구는 동학 접주 출신으로 의병을 거쳐 독립운동에 참여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지난해 동학농민혁명연구소가 뒤늦게 설립됐지만 독립운동사연구소 같이 연구 기능을, 기념관 운영과 계승 사업 등과 분리해 강화해야 합니다.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 "예산이나 인력이 대단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또 타개하기 위해서 저희가 신진 연구자 워크숍(연수)을 작년부터 개최해서 계속적으로…."]

또 미국과 쿠바까지 건너가 펼친 해외 독립운동사와의 연관성 규명과 방치된 유적지의 발굴과 사후 관리, 기록물에 대한 연구 조사도 시급합니다.

운동에서 혁명으로 이름을 바꾼 표준국어대사전을 토대로, 교과서 등재 용어를 수정하는 일도 서둘러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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