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 무용지물…영어교육도시 불법 주정차 ‘빈번’

임연희 2024. 5. 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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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어린이 보행자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국제학교가 들어선 영어교육도시 어린이보호구역에선 불법 주정차가 특히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귀포시가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교 시간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주정차 금지 안내판 아래로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교하는 자녀를 데리러 학부모들이 몰고 온 차량입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CCTV가 설치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세웁니다.

인근 또 다른 국제학교 어린이보호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학부모/음성변조 : "((어린이가) 안 보일 때도 있지 않으세요? (차 사이로) 지나갈 때?) 그럴 때도 있죠. 만약에 (어린이가) 튀어나온다고 하면. 조심한다는 마음으로 (운전)하고 있는데. 위험하긴 하죠."]

영어교육도시 내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학기 중 월평균 8천5백 건에 이릅니다.

제주 동 지역 평균 단속 건수보다 20배 넘는 수치입니다.

제주 어느 곳보다 불법 주정차가 심각한 겁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서귀포시는 영어교육도시 어린이보호구역을 불법 주정차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오는 13일부터 해당 구간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 시간을 2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김동석/서귀포시 주차지도팀장 : "어린이 보행권 보장을 위해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도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적극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최근 4년간 교통사고 가운데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차량이 시야를 가려 발생한 보행자 사고는 38%에 달했습니다.

교통사고 피해자의 98%는 만 12살 이하 어린이였습니다.

"잠깐 세우는 건 괜찮겠지" 하는 운전자의 안일함 때문에 어린이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조하연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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