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노동자 2명 또 숨져…올해만 8명 희생
[KBS 창원] [앵커]
고성군의 한 조선소에서 대형 선박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
경남의 조선소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8명이 산재 사고로 희생됐는데요.
특히 연휴가 많은 5월에 산재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선박 블록 작업장에 119구조대와 구급차가 모여 있습니다.
오늘(9일) 오전 8시 40분쯤 고성군 동해면 금강중공업에서 무게 123톤 선박 구조물이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한국인 40대 작업자와 캄보디아 국적 30대 작업자 등 2명이 숨졌습니다.
선박 구조물인 블록이 넘어지자, 다른 작업자가 동료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한 것입니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업체 측이 크레인으로 블록을 들어 올려 2명을 구조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금강중공업 관계자/음성변조 : "만날 사람 아무도 없어요. 업무 끝났어요. 오늘 업무 다 끝났어. (아 업무 중지돼서요?) 네."]
사고 당시 블록은 1.5m 높이 4개의 지지대 위에 올려진 상태였습니다.
유압기로 수평을 맞추는 작업 중 블록이 갑자기 넘어지면서, 아래의 노동자들이 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남의 조선소에서는 올해에만 6건의 사망 사고로 모두 8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산재 사망 사고의 10%가 연휴가 많은 5월에 발생해, 고용노동부가 '중대 재해 위기 경보'를 발령한 지 하루 만에 또 사고가 난 것입니다.
[김병훈/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 : "위험한 공간에 사람이 들어가는 거고 작업장을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면 결국 위에다가 크레인을 잡아놓고 실제 일을 해야 해요. 근데 넘어갔다는 것은 사실상 크레인이 없었다는 거거든요."]
숨진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소속으로 확인됐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수홍·김신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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