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휴학 미뤄주세요”?…‘학생 수 부풀리기’ 의혹 오산대 압수수색
[앵커]
경찰이 오늘(9일) 경기도에 있는 오산대학교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오산대가 학생 수를 부풀려 교육부의 지원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정황을 포착하고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원동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오산대학교 대학본부.
경찰 수사관이 박스 2개를 들고 나옵니다.
["(충원율 조작 관련 자료 확보하신 건가요?) …."]
압수수색은 대학본부와 이사장실 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학생 수 부풀리기를 통한 교육부 지원사업 예산 부정 수급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겁니다.
학생 충원율 등 5개 이상의 지표를 충족해야 교육부 지원 사업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경찰은 학교 측이 학생 충원율 등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오산대 내부에서는 학교 측이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휴학 등록을 미루거나, 교직원의 지인을 허위로 등록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김동조/오산대학교 교수 : "일자(날짜)가 없는 형태의 신청서를 받아뒀다가 4월 1일 이후에 일괄적으로 제출해라…."]
심지어 이사장 등 학교 고위 관계자가 이 과정에 개입했다는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김 모 이사장/2022년 통화/음성변조 : "몇 프로까지 채울 수 있어요? 한 학기나 1년 지나면 (등록금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신입생 수를 늘리기 위해 야간 과정 학생을 정식 신입생으로 허위 등록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오산대학교 야간반 재학 학생/음성변조 : "수업은 따로 듣지만 등록을 주간반으로 같이 한다... 대학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하셨으니까…."]
오산대가 지난 2년간 교육부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200억이 넘습니다.
경찰은 김 모 이사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부당하게 받은 지원 규모를 조사 중입니다.
교육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지원금 회수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산대 측은 경찰 수사에 대한 KBS 질의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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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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