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아바(ABBA) 우승 50주년…스웨덴서 ‘유로비전’

홍희정 2024. 5. 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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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최대 팝 축제인 유로비전이 세계적인 그룹 아바를 배출한 스웨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로비전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가 대항 가요제로 결승전 TV 생중계에는 2억 명 가까운 시청자가 몰린다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팝 음악 시장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유럽은 좀 생소한데, 유로비전, 어떤 축제인가요?

[기자]

유로비전은 1956년부터 시작되어 온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입니다. 올해 대회는 스웨덴 말뫼에서 열리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7일 개막해서 두 번의 준결승전을 치른 뒤, 11일 결승전이 열립니다.

["2024년 유로비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유로비전에는 유럽방송연합의 50여 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37개 국가에서 참여했습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팀이 라이브로 공연하고 전문가와 시청자의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우승을 가리는 국가 대항전인데요.

유럽 대부분 국가가 참여하는 노래 경연대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로비전은 스웨덴의 유명한 그룹인 아바와 캐나다 출신의 셀린 디옹 등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해왔습니다.

결승전의 텔레비전 생중계는 시청자가 2억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청자 가운데 50% 이상이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으로 나타나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커스·마티누스/스웨덴 대표 : "모든 부분에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우승 못 해도 괜찮아요. 멋진 경험입니다."]

[앵커]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차기 대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지난해 스웨덴 팀이 우승한거죠?

[기자]

유로비전은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차기 대회가 열리는 전통이 있는데요.

지난해 스웨덴의 로린이라는 가수가 타투라는 곡으로 우승하면서 이번 유로비전은 스웨덴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바가 유로비전에서 워털루라는 곡으로 우승한 지 50년이 되는 해여서 스웨덴에서는 이번 개최를 뜻깊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아바의 유로비전 우승 50주년을 기념해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아바 기념관에는 이렇게 사람이 가득 찰 정도로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아바의 유로비전 우승 50주년 기념행사는 스웨덴뿐 아니라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도 열리고 있는데요.

[마르코 슈레더/오스트리아 의원 : "제가 1969년생인데, 제가 어렸을 적에는 아바의 전성기였죠. 모든 앨범을 사고 포스터도 벽에 붙이고 했었어요."]

한편, 지난해에는 전년도 우승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어서 준우승 국가인 영국에서 유로비전이 열렸었는데요.

당시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오프닝에서 우크라이나 피아노곡을 연주하면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로비전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행사에서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는데, 이스라엘 대표가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참여했죠?

[기자]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난 이후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출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실제로 스웨덴과 덴마크 등 여러 국가가 이스라엘 참가를 금지해달라고 주최 측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는데요.

[에덴 골란/이스라엘 대표 : "(유로비전은) 이스라엘에서 매우 매우 중요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큰 행사예요. 특히 올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스라엘 대표 에덴 골란은 '10월의 비'라는 제목의 곡으로 참가하려 했었는데,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제목을 허리케인으로 수정하고 가사도 바꾼 끝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테러 등 안전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자국민에게 스웨덴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고, 자국 대표인 에덴 골란에게는 공식 행사 일정 이외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앵커]

유로비전으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행사장 인근에서 시위가 계속돼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죠?

[기자]

이번 주말에 결승전이 열릴 예정인데요, 결승전을 앞두고 말뫼 시내에서는 각종 시위가 예고됨에 따라 경비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유로비전 개최를 앞두고 행사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불태우는 일도 있었고,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도 있었는데요.

스웨덴에서 총기 테러를 하려고 계획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2명이 지난 3월 독일에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유로비전이 시작된 뒤에도 곳곳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자넷 에스까니야/스웨덴 활동가 :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말뫼 유로비전 참여를 비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예고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는 2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개 이상의 시위가 동시에 일어나는 곳에서는 시위대 간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는데요, 스웨덴 경찰은 덴마크와 노르웨이로부터 경찰 인력을 지원받아 각종 사고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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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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